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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5 (토)

푸틴 "트럼프 만나 종전 문제 대화 의향"…우크라 "우리 빼곤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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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후 러시아 잇단 압박에 직접 반응
"트럼프 2020 대선 승리했다면 우크라 위기 피했을 수도"

머니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7월7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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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영방송 기자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러시아 모두가 관심을 두는 모든 분야에 대해 오늘날 현실에 기반해 침착하게 대화하도록 만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함께할 준비가 돼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보고 있다"며 "우리는 이에 대해 항상 열려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 취임 직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잇따라 러시아를 압박하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직접 대화 의사를 밝힌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미국 행정부의 연락을 거부한 적이 없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빼앗기지 않았다면 우크라이나 위기를 피할 수도 있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미국 정부의 결정과 선택에 달린 문제"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개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신과 협상을 금지하는 법령을 취소하지 않는 한 우크라이나와 진지하게 평화 협상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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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자포리자 군 당국이 제공한 사진. 이달 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거리에서 구조대가 러시아의 공습으로 부상한 남성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하고 있다. 현지 당국은 러시아의 유도 폭탄 공습으로 최소 13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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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문제를 협상할 준비가 돼 있지만 여기에는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대화 금지가 해제될 때까지 대화에 대해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가를 내리면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너무 높거나 낮은 유가는 러시아와 미국 모두의 경제에 해롭다"며 "이에 대해 우리가 대화할 것이 있고 에너지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논의에 나서지 않을 경우 러시아에 관세와 추가 제재를 부과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미국 경제에 해를 끼칠 결정을 내릴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영리할 뿐 아니라 실용적인 사람"이라고 답했다.

우크라이나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우크라이나가 빠진 미국-러시아간 협상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반응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은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협상에는 조건이 붙는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유럽의 운명을 유럽 없이 논의하려고 하고 우크라이나 문제를 우크라이나 없이 논의하기를 원하지만 이런 협상은 현대 세계에서는 작동하지 않으며 절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를 뺀 협상을 추진할 경우 오랜 시간을 쓰고 현실로 돌아갈 것"이라며 "그렇지 않더라도 강제로 현실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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