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꼿꼿 김문수'… 尹 지지층 상당 부분 흡수
강성 이미지, 중도층 확장엔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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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차기 대선 여론조사에서 김 장관은 범보수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헌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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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여권 대선주자 중 지지율 1위를 차지해 주목된다. 김 장관의 강성 보수 이미지가 지지층 결집을 유도한 결과지만 지지율 상승세가 국민의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 김 장관이 11%를 얻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대표(5%), 홍준표 대구시장(4%), 오세훈 서울시장(3%)보다 앞선 수치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앞서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시사저널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진행한 지난 1월 18일부터 1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최대 ±3.1%포인트)에게 조기 대선이 열린다는 전제로 ‘이재명 대표 대 김문수 장관 양자 대결 투표 의향’ 여론조사 결과에서 김 장관이 46.4%로 41.8%를 기록한 이 대표와 격차는 4.6%포인트로 오차범위 내로 나타났다.
김 장관의 '강성 보수 이미지'가 지지율 상승에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으로 보수가 위기에 내몰리자 확고한 신념을 보여주는 김 장관에 대한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국무위원 전원에게 사과를 요구하자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를 포함한 국무위원들이 허리를 숙여 사과할 때 김 장관만 유일하게 꼿꼿하게 앉아 자리를 지켰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지난 14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국회에서 혼자 사과를 안 했던 것을 가장 오른쪽에 있는 보수층에서 눈여겨본 것 같다"며 "그 부분이 지금 윤 대통령의 지지를 상당 부분 흡수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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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1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을 제외한 국무위원들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 출석해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있는 모습. /남윤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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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의 지지율 급상승이 여당에 미치는 유불리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지지층 집결의 이유가 된 '강성 이미지'가 중도층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김 장관이 이 대표와 (차기 대선 후보) 1대1 구도가 될 만할 정도로 부상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면서도 "대선에선 중도층이 어느 쪽으로 쏠리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과도하게 극우적인 인물을 내세우면 상당히 불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 장관은 청렴하고 강직한 이미지를 가진 인물로 강성 보수층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도 "확장성에는 한계가 있어 대선 후보가 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여러 사람이 나와서 뜨겁게 경쟁하는 것은 국민들의 관심을 받는다는 뜻이기 때문에 국민의힘에 굉장히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 장관은 대선 출마 의지를 표명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거리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6일 자신의 지지율 상승을 두고 "우리 사회가 상당히 답답하고 목마르다는 것"이라며 "나 같은 사람이 대선후보로 오르내리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결과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underwat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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