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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7 (월)

너무나 높았던 '몬스터'의 벽... 韓 18년 만의 세계 챔피언 도전한 김예준, 나오야에 4라운드 KO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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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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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세계 최강의 벽. '몬스터'의 이름 앞에 18년 만의 한국 남자 복서 세계 챔피언 등극의 꿈이 무산됐다.

WBO 세계 랭킹 11위 김예준(33)은 2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WBO(세계복싱기구)·WBC(세계복싱평의회)·WBA(세계복싱협회)·IBF(국제복싱연맹) 4대 기구 통합 슈퍼밴텀급(55.3kg) 챔피언전에서 이노우에 나오야(32)에게 4라운드 KO 패배를 당했다.

어떻게 보면 시작 전부터 어느 정도 결과가 예상됐던 경기. 세계 랭킹이 11위인 김예준은 25전 12승(13KO) 2패 2무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상대가 너무 강했다. 이노우에는 현 4대 기구 통함 챔피언으로 28전 전승(25KO)을 기록하면서 P4P 기준 최고의 복서 중 하나로 군림하고 있었다.

원래는 성립 될 수도 없던 경기. 원래 이노우에의 방어전 상대는 WBO 동양챔피언과 IBF 인터콘티넨털 챔피언을 지낸 샘 굿맨(호주)이었다. 그러나 굿맨이 부상을 당해 갑자기 지난 11일 김예준으로 상대가 바뀌어서 맞대결이 성립됐다.

이노우에의 링네임은 '몬스터'. 곱상한 외모와 달리 경량급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강력한 펀치력 때문에 붙어진 링네임이다. 특히 특유의 앞손 바디샷을 상대하는 경량급 선수들에게는 악몽 그 자체였다. P4P 랭킹에서도 알렉산드로 우식 이전의 1위를 고수하다가 잠시 2위로 내려온 상황.

파괴력이 넘쳐 '몬스터'라는 별명으로 경량급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이노우에 상대로 김예준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경기를 펼쳤다. 기죽지 않고 1라운드부터 주먹을 내밀면서 빠르게 치고 나갔다. 이노우에게 유의미한 바디샷을 넣기도 했다.

그러나 4라운드 전열을 정비한 이노우에 전매특허의 빠른 바디샷에 크게 휘청거렸다. 스스로 패배를 직감한 김예준은 '더 들어오라'고 손짓을 하며 도발을 했다. 어떻게든 카운터를 노리려는 김예준의 도발에도 이노우에 역시 더 시간을 끌지 않고 깔끔한 원투를 안면에 넣었다.

다운된 김예준은 심판의 10초 카운트 내에 일어나지 못하고 KO패를 당했다. 이날 김예준의 패배로 한국 남자 복서의 18년 만의 메이저 세계 챔피언 등극도 무산됐다. 최근 고전하고 있는 한국 남자 복싱의 마지막 세계 챔피언은 2006년 12월 WBC 페더급(57.2kg) 정상에 올랐던 지인진이다.

/mcadoo@osen.co.kr

[사진] 이노우에 SN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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