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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천하람 원내대표를 보고 있다. 2025.01.13.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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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내홍이 설 연휴를 앞두고 점입가경이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측은 갈등 관계에 있는 '이준석측' 천하람 원내대표를 대상으로 가처분을 신청했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측은 허 대표의 보좌 직원을 고발했다. 지도부 간 갈등으로 당직자들이 급여를 받지 못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개혁신당은 24일 김철근 사무총장 명의로 허은아 당 대표에게 당직자들의 1월 급여 지급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개혁신당은 "사무처 직원들의 급여 내역을 정리해 보내드린다"며 "이 연락을 받은 즉시 사무처 당직자들의 급여를 지급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허 대표님이 당 계좌의 비밀번호를 임의로 변경한 뒤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내역을 보냈다"며 "허 대표가 직무정지된 상태가 아니라고 본 것은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앞서 천 원대표는 지난 21일 긴급최고위원회를 개최해 허 대표에 대한 직무정지, 해임 투표를 의결했다.
개혁신당 급여 지급은 통상 매달 25일에 이뤄진다. 다음날이 휴일이므로 오전 중 월급이 들어왔어야 했다. 그러나 한 개혁신당 당직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퇴근 시간인 저녁 6시 기준 1월 급여가 들어오지 않았다"며 "허 대표 측은 (당직자들의 당무 거부를) 업무 해태나 불법 파업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무처 당직자들은 지난 8일 허 대표의 리더십을 비판하고 당무 거부에 들어갔다. 한 당직자는 "설 연휴 이후에도 급여가 지급되지 않으면 노동청을 통한 대응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허 대표 측 류성호 개혁신당 사무총장은 언론에 보낸 공지를 통해 "개혁신당 중앙당 통장의 예금주 (명의가) '이준석'인 채로 있었다. 공당으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기 위해 지난 22일 예금주를 '개혁신당'으로 바꿨다"며 "현 대표로부터 임명되지 않은 김철근 강서병 당협위원장이 급여나 통장 변경을 두고 무엇을 운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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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1.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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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장형채 중앙당 사무처 총무국장에게 문자·카카오톡 메시지로 '직원 급여 관련 사항을 제게 보고해달라'는 업무 지시를 한 바 있다"며 "오후 3시까지 보고받은 바 없다"고 했다. 허 대표 측 관계자는 "(급여는) 총무국장이 (류성호) 사무총장에게 보고하면 대표의 결재를 받아 집행한다"며 "급여 관련 사항은 법률에 의거해 진행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측'과 '허은아측'이 상대방을 향해 법적 조치를 한 것도 당내 갈등을 키운다. 허 대표는 이날 서울남부지법에 천 원내대표를 상대로 가처분을 신청했다. 자신과 조대원 최고위원에 대한 '해임 투표 진행과 직무정지'의 효력을 무효 또는 정지해달라는 내용이다. 법원은 오는 31일 가처분 사건 심문기일을 진행한다.
'이준석측'인 개혁신당 중앙당 공보실은 허 대표의 보좌 직원 이모씨를 사문서 위조,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공보실은 "당 대변인단 출입 등록 서류를 허위로 작성해 국회 사무처로 전달한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K-보팅' 사용 기각 요청 공문을 작성한 행위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허 대표는 "그분(이씨)가 안에서 문서 작성을 백업해줬는지 여부 등까진 제가 모르지만 전날 선관위 같은 곳은 다 비서실장이 다녀왔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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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1.24.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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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대표와 이 의원 측의 '따로 행보'도 당내 갈등의 단면을 보여줬다. 허 대표는 이날 오후 1시30분 서울 영등포역에서 귀성객 인사를 진행했다. 당의 대선 주자인 이 의원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허 대표는 시민들에게 "을사년 새해는 법치가 살아 있는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전한길 강사를 대상으로 '부정선거 관련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음모론자들이 계속 보수를 참칭하면 대한민국의 보수는 영원히 집권에 대한 생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을(동탄) 등에서 별도로 새해 인사 진행할지 검토 중이다. 개혁신당 당직자는 "(가처분이나 고발로) 당내 갈등은 지속되고 격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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