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2.18 (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BOJ 총재 "경제·물가 전망대로 실현되면 계속 금리 인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다음 인상은 경제·금융 상황에 달려"

"트럼프 관세 정책 불확실성 높아…주목"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24일 17년 만에 금리를 0.5%로 인상한 가운데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경제와 물가가 전망대로 실현된다면 이에 맞춰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의 효과를 확인하면서 단계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시아경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24일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BOJ는 이날까지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현재 0.25%에서 0.5%로 인상하기로 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BOJ 위원 9명 중 8명이 찬성, 1명이 반대했다.

우에다 총재는 "현재 실질금리는 극히 낮은 수준"이라며 "중립금리와 현재의 정책금리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으며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지속하게 하는 금리 수준이다.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선 "앞으로의 경제 및 금융 상황에 달려있으며 예단하지 않는다"며 "각종 회의에서 이용 가능한 데이터를 통해 경제와 물가 전망, 전망 실현 가능성을 수시로 업데이트하며 적절하게 정책을 판단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책금리가 0.5%가 되는 것은 2008년 10월 이후 17년 만이다. 일본은 1995년 9월 이후 정책금리가 0.5%를 넘은 적이 없었다. BOJ는 작년 3월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이어 작년 7월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올렸다. 이날 6개월 만에 금리를 추가 인상한 것이다.

우에다 총재는 금리 인상 이유로 "경제와 물가가 지금까지 전망에 따라 움직이고 있으며, 전망이 실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올해 춘투(봄철 임금협상)에서 지난해에 이어 확고한 임금 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선 "매우 불확실성이 높다"며 "어느 정도 (정책이) 확실해지면 전망에 반영해 정책 운영에 활용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 "관세 정책의 구체적인 모습이 어떻게 될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떻게 될지가 가장 주목하는 점 중 하나"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가운데 이번 금리 인상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선 "지금까지 미국 새 정부의 움직임은 예상 범위 내에 머물고 있어서 시장에 큰 혼란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물가 전망과 BOJ의 금리 인상 속도 지연에 대한 우려에는 "물가 전망은 올해 중반까지 상향 조정되겠지만 이후엔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2%대의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지만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탈출 선언'은 계속 미루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디플레로 돌아갈 확률이 제로인지는 자신이 없지만 극히 낮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