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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9 (수)

조코비치도 7년 전 정현 못 잊지…돌아온 정현 "황희찬 골 보며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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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그때 발은 처음으로 그렇게 메이저에서 많이 뛰어봐가지고. 조금 많이 심했던 거 같고."

이 발바닥 사진 하나가 테니스 선수 정현의 모든 걸 말해주죠.

걷는 것조차 힘겨웠지만, 부지런히 코트를 누볐습니다.

[정현]

"긴 다섯 시간 경기를 어떻게 끌고 가야 되는 지도 잘 몰랐고. 그냥 일단 부딪혀보는 식으로."

처음엔 무모한 도전인 줄 알았습니다.

7년 전 호주오픈 16강에서 '우상' 조코비치와 맞붙은 정현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3대0 승리를 거둡니다.

드라마는 끝날 줄 몰랐습니다.

'테니스 황제' 페더러와 4강에서 만났죠.

시작부터 발이 무뎠던 정현은 경기 도중 발바닥 물집 부상으로 기권했습니다.

도전은 멈췄지만, 찬사는 남았죠.

[정현 (2018년 1월)]

"모든 선수들이 저를 높게 평가해준 것만큼 그 선수들이 맞다는 걸 한번 증명해보고 싶어요."

세계 19위까지 올랐지만, 오랜 부상이 정현을 괴롭혔습니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과 어깨 통증으로 복귀와 재활을 반복했습니다.

[정현]

"긴 시간 동안 재활을 하면서 조금 트라우마로 남은 것도 있고."

또다시 다쳐 영영 테니스를 못 하게 된다면 하는 두려움이 정현을 감쌌습니다.

[정현]

"그냥 담담히 받아들인 것도 있고. 팬분들한테 안 보일 수 있는 거지만 정말 미세한 부분들을 조금씩 최대한 부상당하지 않게 교정을 하고 있어요."

그렇게 포기하지 않고 훈련에 매진한 결과, 새해 시작과 함께 우승 소식을 전했습니다.

ITF 암만 미네랄 대회(M25 등급)에서 우승한 겁니다.

국제 대회 우승은 5년 5개월 만이었죠.

1104위였던 세계 랭킹이 726위까지 올랐습니다.

작은 대회에서의 우승이지만 정현에게 의미는 컸습니다.

[정현]

"5일 연속으로 계속 경기를 하고 그 이후에 몸도 괜찮았고, 거기서 오는 자신감도 좀 얻은 거 같고요."

힘든 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정현]

"(황희찬 등) 친구들이 경기하는 걸 직관하러 갔을 때 '정말 멋있다, 나도 한번 저렇게 다시 한번 저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서고 싶다'"

유독 올림픽과 인연이 없었던 정현에게도 최고의 장면은 있었습니다.

[정현]

"조코비치가 다섯 번 올림픽 출전해서 마지막에 금메달 딴 거. 정말 드라마 같은 장면."

28살 정현에게도 아직 꿈이 남아있습니다.

[정현]

"올림피언이라는 그 타이틀이라도. 아직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니까 앞으로의 올림픽이라도 출전할 수 있게 노력해보고 싶어요."

[화면출처 : 엑스 'AustralianOpen']

[영상취재 : 김진광]



오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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