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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5 (토)

일본 금리인상으로 국내 금융시장 원·달러 환율 하락···코스피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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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블랙먼데이’와 달라

엔화·원화 강세 보여

설 연휴때 미국 FOMC, 금리 동결 예상

경향신문

코스피가 설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24일 전장보다 21.31포인트(0.85%) 오른 2,536.80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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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한 24일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고 코스피 지수가 올랐다. 시장의 예상대로 일본의 금리가 오르고 미국 경기가 탄탄하자 지난해 ‘8·5 블랙먼데이’와 달리 큰 변동 없이 설 연휴 전 마지막 장을 마감한 것이다. 다만 연휴 직후 이뤄질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등으로 금융시장이 다시 요동칠 가능성은 남아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4일 전날보다 6.0원 내린 1431.3원으로 주간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관세에 유보적 입장을 보이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여파로 원화도 덩달아 강세를 나타낸 것이다. 환율은 이날 일본의 금리인상이 발표된 즈음 장중 1428.3원까지 내려갔다 이후 낙폭을 줄였다.

이날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위원회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현재 0.25%에서 0.5%로 인상하기로 했다. 이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 직후인 2008년 10월 이후 약 1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단기 정책 금리를 17년만에 처음 올리면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고, 지난해 7월 0∼0.1%에서 0.25% 정도로 올렸다. 이번에 추가 인상은 반년만으로 지난해 3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 이후 세번째다.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으로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일본은행 발표 전 달러당 156엔대였던 엔·달러 환율은 금리 인상 발표 이후 155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1.31포인트(0.85%) 오른 2536.8로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2309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702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3799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4.73포인트(0.65%) 오른 728.74에 상승하면서 장을 마쳤다.

지난 8월 5일 코스피 지수가 급락한 ‘블랙먼데이’ 사건은 일본의 금리인상보다 미국의 지표 부진 영향이 컸기 때문에 이번 금리인상엔 국내 금융시장의 반응도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도 이날 회의를 통해 “시장 일부에서는 지난해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후 발생한 급격한 엔캐리 청산에 따른 시장충격 재발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으나, 현재 금융상황에서 엔 캐리 청산 유인은 낮다”고 밝혔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블랙먼데이)와 달리 엔화의 과도한 매도 포지션이 없고, 미국 경기가 견고해 이번 일본의 금리인상의 금융시장 충격은 제한적”이라면서 “엔화는 점진적 강세를 예상하고, 원화는 미·중 무역분쟁 리스크가 남아있기는 하나 최근처럼 아시아 통화들이 한꺼번에 약한 흐름이 해소된다면 이전처럼 1470~1480원으로의 급등 위험은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설 연휴로 국내 금융시장은 27일~30일까지 4일간 열리지 않는다. 이 기간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다. 금리 동결이 유력하지만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성을 엿볼 수 있어 이후 국내 금융시장이 다시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 이 기간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스, 테슬라, 애플 등의 실적발표도 예정되어 있다.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 핵심 빅테크 기업들이 제시할 향후 실적 전망과 AI 중심 자본지출 계획이 연휴 이후 시장 흐름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 동결이 예상되지만 기본적으로 달러화 강세 환경이 변하지 않을 경우 원화 가치 불안정성 위험이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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