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구 이동 15.5만 명, 2.5% 증가
올해 입주물량 급감으로 인구이동 줄 듯
![]() |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아파트 단지에서 이삿짐센터 직원들이 짐을 옮기고 있다.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해 터전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한 인구가 4년 만에 증가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한동안 인구 이동이 감소했으나 작년 주택거래가 늘어나면서 거주지를 옮긴 인구가 다시 늘었다. 특히 높은 집값을 피해 서울을 떠난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아파트 입주물량이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 예정이어서 인구 이동 규모는 다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거주지를 옮긴 국민은 총 628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2.5%(15만5,000명) 증가했다. '이동자'의 기준은 거주지를 바꿀 때 제출하는 전입신고서를 기초로 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옮긴 경우다. 이동자 수는 2021년 이후 줄곧 하락하다 4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통계청은 인구 이동이 늘어난 이유로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가 활발했다는 점을 지목했다. 온누리 통계청 인구추계팀장은 "2024년 입주예정 아파트 물량은 전년 대비 10% 줄었지만, 2024년 1~11월 주택 매매량이 14.7% 늘었다"며 "이 부분이 이동자 수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작년 거주지를 옮긴 국민의 34.5%가 사유로 '주택'을 꼽았다. 전년 대비 0.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집값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이른바 '탈(脫)서울'을 택한 이가 많아진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 전출자는 126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2.2% 증가했다. 전출자 수에서 전입자 수를 뺀 순유출 규모는 4만5,000명으로, 같은 기간 1만3,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경기·인천으로 거주지를 이동한 이도 전년보다 9,000명 증가한 7만5,000명에 달했다. 서울에선 1990년부터 35년째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다.
비수도권도 비슷한 상황이다. 특히 세종은 작년 전입자의 25.4%가 대전 주민이었다. 이는 전년보다 0.8%포인트 늘었난 수준이다. 전입자 수에서 전출자 수를 제외한 순유입 규모도 3,000명으로 전년보다 1,000명 증가했다. 이들이 이주를 택한 주된 이유는 주택과 가족이었다.
인구 이동은 지난해 '반짝' 상승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6만3,330가구로 작년보다 28%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는 2014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기도 하다. 최근 아파트 거래량이 줄어든 것도 인구 이동 감소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세종=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