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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7 (금)

'승부조작 의혹' 받았던 손준호, 선수생활 이을 길 열렸다...FIFA, 中축협 요청 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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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전(前) 산둥 타이산에서 뛰던 시절 손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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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축구협회로부터 승부조작 의혹으로 영구제명 당한 축구선수 손준호가 선수 생활을 이어갈 길이 열렸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중국축구협회의 요청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오전(한국시간) FIFA로부터 손준호의 징계를 전세계로 확대해달라는 중국축구협회의 요청이 기각됐음을 알리는 공문을 받았고, 손준호 선수 측에도 해당 공문과 사실을 알렸다"고 전했다.

이어 축구협회는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9월 10일 손준호에 대해 영구제명 징계를 내린 뒤 FIFA 징계위에 이 징계를 전 세계로 확대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징계의 국제적 확대 요청이 기각되며 해당 징계는 일단 중국 내에서만 유효하게 됐다"며 손준호가 중국을 제외하고 K리그를 비롯해 해외 리그에서도 뛸 수 있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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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는 지난 2020년 10월 18일 전북 현대 소속으로 K리그 골을 기록한 뒤 중국 프로축구리그로 건너갔다. 이후 산둥 타이산 소속으로 활약하다 지난 해 5월 중국 공안에 연행돼 형사 구류 상태에서 비(非)국가공작인원(비공무원) 수뢰 혐의로 공안의 조사를 받았다.

비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는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자가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에 해당한다.

손준호는 이후 형사 구류(임시 구속) 기한이 만료된 후 구속 수사로 전환됐다가 지난해 3월 27일 극적으로 귀국했다. 국내리그 복귀는 그의 중국 리스크에 문제가 없을것이라 본 수원FC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이 문제로 인해 국가대표팀에는 발탁되지 못했다.

이후 중국축구협회는 지난해 9월 협회 최고 수위 징계인 영구 제명 조치를 내렸다. 중국축구협회에 의하면 손준호는 부당한 이익을 도모하고자 승부조작, 불법 수익 등 스포츠 윤리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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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중 눈물 흘리는 손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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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손준호는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에 나섰다. 당시 기자회견에 나선 그는 "중국 경찰은 말도 안되는 혐의를 제시하며 가족들을 들이밀며 협박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혐의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아내가 체포되어 함께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겁을 줬다. 휴대폰 속 딸과 아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아이들은 무슨 죄가 있냐. 엄마까지 이곳에 오면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겠냐'고 빨리 죄를 인정하라고 강요했다"고 전했다.

손준호 측에 따르면 손준호 측에 따르면 중국 공안은 지난 2022년 1월, 상하이 하이강과의 경기에서 손준호가 승부조작을 저지른 후 팀 동료 진징다오로부터 20만 위안을 받았다는 혐의를 제시했다.

그러나 손준호는 "승리 보너스가 16만 위안인데, 상시적으로 20만 위안 때문에 승부조작을 하는건 말이 안된다"며 "공안에서는 이 돈을 승부조작으로 인정하라고 했는데 그 경기 후 5~6일 뒤에 20만 위안(한화 약 3,700만원)을 받았다. 다만 (진징다오와는) 돈독한 친구 사이라 돈 거래가 생겼을 뿐이다. 조사 받을때도 불법적인 돈이 아니라고 진술했다. 진실하게 승부조작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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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 나선 손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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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손준호는 "며칠 후 판사와 대면했고 판사는 20만 위안이라는 금액을 받았다고 인정하면 수일 내로 석방시켜주겠다고 제안했다"며 "한국으로 돌아가서도 선수 경력을 이어갈 수 있게 해주겠다고 거래를 제시했다. 축구선수로서 당연히 승부 조작을 엄청난 불명예로 생각했다. 처음 판사가 (거래를) 제안했을 때는 '승부 조작이 아니라 개인 간 금품 수수 혐의다. 그러니 나가서 축구선수로 생활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승부조작 자체는 부정했지만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손준호가 직접 말하자 여론은 순식간에 악화됐다. 이후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손준호와의 계약 종료를 결정했다.

그러나 FIFA가 중국축구협회의 국제 징계 확대 요청을 거부하며 손준호는 다시 선수로 나설 길이 생겼다.

사진= 손준호 SNS, 연합뉴스, 시나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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