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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한국인 도둑들이 일본 쓰시마섬 간논지에서 훔쳐 온 고려시대 금동관음보살좌상. 충남 서산 부석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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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도둑들이 2012년 10월 일본 쓰시마섬 간논지(觀音寺)에서 훔쳐 온 고려시대 금동관음보살좌상이 일본 반환을 앞두고 100일 동안 공개된다.
24일 이 불상을 넘겨받은 충남 서산 부석사는 불상이 돌아온 사실을 부처님께 고하는 고불식을 열고, 이튿날인 25일부터 올해 부처님오신날인 5월 5일까지 불상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후 불상은 일본으로 떠나게 된다.
이 불상은 높이 50.5㎝, 무게 38.6㎏으로 1973년 일본에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한국인 절도범 4명이 훔쳐 부산항으로 밀반입해 처분하려다 경찰에 적발되자 간논지와 일본 정부는 “도난품인 만큼 일본에 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2016년 부석사는 “원래 우리 불상으로, 왜구에 약탈당한 문화재”라며 법원에 소유권 소송을 제기했다. 불상 내부에서 발견된 발원문을 통해 1330년 서주(서산의 고려시대 명칭) 부석사에 봉안하려고 제작한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3년 10월 대법원은 ‘취득시효가 완성됐다’며 불상을 일본에 돌려주라고 최종 판결했다.
불상은 그동안 대전 유성구 국립문화유산연구원에 보관돼왔다. 24일 국가유산청은 간논지의 다나카 세스료 주지, 나가사키현청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계 서약서를 체결하고 불상을 일본 측에 인도했다. 이에 앞서 부석사 측이 “불상을 모시고 100일간 법회를 열게 해 달라”고 간논지에 요청했고, 이를 간논지가 받아들이며 불상은 잠시 부석사로 옮겨지게 됐다. 왜구에 약탈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14세기를 기준으로 하면 600여 년 만에 부석사에 돌아온 셈이 된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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