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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2 (수)

금감원 "급격한 엔캐리 청산 유인 낮아..대외여건 면밀히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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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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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금융감독원은 24일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과 관련해 시장 일각에서 우려하는 급격한 엔캐리(금리가 낮은 엔화로 금리가 높은 국가의 자산에 투자) 청산 유인은 낮다고 진단했다.

금감원은 이날 이복현 금감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BOJ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영향 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BOJ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현재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인상하기로 했다. 이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 직후인 2008년 10월 이후 약 1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도 오는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동결 가능성은 99.5%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일본의 기준금리 차이가 좁혀질 전망이다. 지난해 8월 미일 금리차 축소의 후폭풍으로 '블랙먼데이'가 발생한 것과 같은 수순이다.

당시 미국의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일본은 금리를 인상했다. 그 결과 저금리인 일본에서 대출받아 고금리인 미국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가 대규모로 청산돼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지난해 8월 5일 코스피가 장 중 10.81% 급락했고 일본과 대만 증시도 각각 12%와 8% 급락했다.

금감원은 "시장 일부에서는 지난해 BOJ 금리 인상 후 발생한 급격한 엔캐리 청산에 따른 시장 충격 재발을 우려하기도 하지만, 엔캐리 청산 유인은 낮다"고 진단했다. BOJ 금리 인상은 동일하지만 지난해에는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축소되고 엔화도 강세였던 반면, 현재는 금리 격차가 커지고 엔화도 약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일 국채 10년물 금리차는 지난해 8월 2일 2.94%였지만 지난 22일 3.41%까지 확대됐다. 엔·달러 환율 역시 같은 기간 146.5엔에서 156.5엔으로 올랐다.

이 원장은 "지난해 BOJ 금리 인상 직후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 악화로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시장 충격이 발생한 만큼, 향후 대외여건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설 연휴 중에도 연준 및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결정, 미국 물가 지표 발표 등에 따라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언제든 대응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정책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유관기관과 협업을 강화하고 필요한 대응책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설 연휴 전후 보이스피싱, 불법사금융 등 민생 침해 금융 범죄와 관련해서는 엄정 대처 방침을 강조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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