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2.18 (화)

"결박돼 마약 투약 당했다"던 김나정, 강제 흡입 입증 불가로 검찰 송치 [ST이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정 / 사진=SNS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필리핀에서 마약을 투약했다고 밝힌 아나운서 출신 모델 김나정이 검찰에 넘겨졌다.

24일 경기북부경찰청 마약수사계는 김나정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김나정은 지난해 11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직후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받았다.

김나정 측 법률 대리인은 입장문을 통해 "필리핀에서 만난 사람에 의해 강제로 마약 투약을 당했다"고 밝혔다. 필리핀에서 만난 한 젊은 사업가에 의해 손이 묶이고 안대를 쓴 채로 강제로 흡입하게 됐다는 주장이었다. 이를 입증할 증거 영상도 제출했지만, 경찰은 '강제성이 있었다'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2~3회에 걸쳐 소환조사를 한 뒤 검찰에 송치했다"며 "마약 투약에 있어 강제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나정 측이 낸 증거만으로는 입증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김나정은 지난해 11월 10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필로폰과 합성대마 등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이같은 사실은 김나정이 스스로 SNS에 글을 올리면서부터 알려졌다. 김나정은 자신의 SNS에 대사관과 연락을 취한 내역을 공개하며 "한국 가고 싶어요"라고 대뜸 호소했다.

이어 "비행기 타면 저 죽을 것 같아요. 마닐라에서도 나가면 죽을 것 같아요. 공항도 위험하고, 마닐라 공항인데 제발 도와주세요"라고 연신 도움을 청해 주목받았다.

다소 이해 불가한 행동은 계속됐다. 김나정은 "비행기 타면 죽는다. 대한민국 제발 도와달라. 제가 필리핀에서 마약 투약한 것을 자수한다"며 자신이 마약을 투약했음을 고백해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김나정은 "비행기 타요"라는 글을 끝으로 문제가 된 게시물들을 삭제하고 침묵했다.

대중을 혼란스럽게 한 김나정의 글, 마약 투약 고백은 사실로 드러났다.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나정은 공항경찰대로부터 2시간가량 조사를 받았고, 간이 시약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

불구속 입건된 김나정은 '강제로 투약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검찰에 송치됐다. '강제'가 아닌 자발적 투약이었는지 결과에 주목된다.

한편, 김나정 변호인은 검찰 송치 관련 조선닷컴을 통해 "김나정의 무혐의를 확신하며 검찰에서 사실관계를 다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