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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수)

여당도 당황하는 김문수 지지율…흥행 보증수표냐, 필패 카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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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저격수로 여당 대선주자 '페이스메이커' 역할 할 수도

지지율 상승세 보일수록 국민의힘, 윤석열과 절연 어려워져

뉴스1

김문수 고용노동부장관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서 계엄 사태와 관련해 국무위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국민들에게 허리 숙여 사과하고 있는 가운데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24.12.1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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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여권 대선후보로 급부상하며 국민의힘 내부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대선 과정에서 흥행을 담보할 강력한 후보가 등장했다는 긍정론이 있다. 적어도 '페이스메이커' 역할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도층에게 국민의힘이 아스팔트 보수당으로 비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차기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김 장관은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를 묻는 질문에 7%가 김 장관을 꼽은 데 이어, 전날(23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NBS)에선 14%의 지지율을 보였다.

김 장관의 지지율이 두 자릿수를 넘긴 것에 대해 여권 내에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일단 '김문수 현상'이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이 확정돼 조기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흥행성 있는 후보가 나와야 지지층 결집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현재 정당 지지도가 더불어민주당을 웃돈 점, 다양한 대권 후보가 나오는 점을 꼽으며 탄핵 대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야당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독주가 이어지는 만큼 컨벤션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국민의힘은 현재 당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대선후보 자원을 내보내 경선을 흥행시키고, 대선 후보의 경쟁력도 강화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9룡 방식'을 검토 중이다.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만큼 김 장관도 이 후보 중에 포함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반면 김 장관이 주요 대권주자로 자리 잡을수록 민심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 장관은 12·3 비상계엄 국면에서 "대통령이 계엄을 할만한 사정이 있다"고 두둔했다. 국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긴급현안 질의 때 야당의 기립 사과 요구를 거절하기도 했다. 이런 행보로 강성 보수층의 지지를 얻을 순 있지만, 김 장관의 지지도가 높아질수록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절연할 수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장관의 지지율이 유지될지를 두고도 회의론이 우세하다. 현재 윤 대통령이 구속되고 헌법재판소에 출석하는 등 지지층이 결집할 요소들이 많아 발생하고 있지만 '허수'라는 시각이 있어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일종의 유튜브가 만들어준 지지율 아닌가 싶다"라며 "당의 소중한 자원이지만 (극우적 발언에) 민심과 동떨어져 있단 걱정도 있다. 탄핵 대선을 잘 넘기려면 안정성이 중요한데 (김 장관의)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다만 김 장관이 특유의 강성 발언으로 이재명 대표의 저격수로 나설 경우 대선 국면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이른바 '페이스메이커' 전략이다.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에서 최종 탈락하고 대중성이 있는 후보가 당선돼 본선에 임하는 그림이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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