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주식 매각 제안…완전 인수 vs 우선 매수권 '팽팽'
"오너 일가 책임경영" vs "대기업 산하, 사업확장"…내부 시끌
![]() |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 /뉴스1 ⓒ News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2위 단체급식 업체인 아워홈이 오너 일가 분쟁을 뒤로하고 한화 품에 안길 지 주목된다.
한화(000880)그룹 측은 이전 경영진인 구지은 전 부회장에 현 경영진인 언니·오빠와 함께 주식을 동반 매각할 것을 제안했지만, 반대로 구지은 전 부회장은 언니·오빠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주장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구지은 전 부회장은 한화그룹 측의 주식 매각 제안에 별다른 응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주도하는 아워홈 인수는 지분 100% 인수를 목표로, 지분 가치는 1조500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미 김 부사장은 지난해 아워홈의 전국의 23개 공장 및 물류센터 실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측은 한화비전 등 다른 계열사들의 자금 지원과 함께 IMM크레딧앤솔루션 등 사모펀드를 재무적투자자(FI)로 끌어들인 상황이다.
구지은 "아버지 아끼던 막내 아워홈"…긍정적 성과 있어 경영 의지
그러나 구지은 전 부회장은 아워홈에 대한 경영 의지가 확고하다.
구지은 전 부회장은 지난해 5월 말 현 경영진인 오빠와 큰 언니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패배하기 직전인 5월 11일 자신의 SNS에 고(故) 구자학 선대회장의 선영을 찾은 사진을 올리며 "아버지가 아끼시던 막내, 아워홈! 저희가 잘 보살피고 있어요"라며 자신의 정당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고 구자학 회장은 2022년 5월 12일 별세했다.
오빠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복 운전 논란 등으로 아워홈은 적자의 늪에 빠졌지만, 구지은 전 부회장이 경영을 맡으면서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지은 전 부회장 입장에서는 주식 매각 제안이 일방적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아마 무응답으로 대응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구지은 전 부회장은 회사 내 정관을 활용해 우선매수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효력 여부를 두고 법적 다툼이 일어날 수 있고, 이를 위해선 현 경영진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이사회를 넘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자금 확보도 필요한데, 인수 금융의 행태로 대출을 받고, 어펄마캐피탈을 FI로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오너 일가가 책임감 있게" vs "대기업 종속, 사업 확장에 긍정적"
구지은 전 부회장이 매각에 나서지 않으면, 한화 측은 현 경영진 측의 주식 57.84%(구본성 38.56%, 구미현 19.28%)의 주식에 대해서만 인수를 추진할 수 있다. 다만 이 역시 경영권만 확보할 뿐, 신사업 추진 등에는 장애물을 만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한화 측에서 현 경영진인 구미현 회장 측 지분만 우선 인수하고, 장남인 고본성 전 부회장 측 지분은 순차적으로 사들이는 방식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서는 "오너일가가 책임감 있게 경영하는 것이 안정적"이라는 시각도 있는 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대기업 계열사로 종속되는 것이 사업 확장 측면에선 긍정적"이라고 보는 측면도 있다.
hj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