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경제포럼 연설에서 중국·러시아와 핵군축 협의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북한 관련한 언급은 없었지만, 국제 무대에서 핵군축을 언급한 만큼 북한과도 '비핵화' 대신 이른바 '스몰 딜'에 나설 거라는 예측이 가능해졌습니다.
워싱턴 정강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첫 국제무대 연설에서 '핵군축'을 의제로 올렸습니다.
먼저 중국이 빠른 속도로 핵무기를 늘릴 가능성부터 지적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중국은 현재 우리의 핵무기 보유량이나 배치된 규모에 비해 훨씬 적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4~5년 안에 이를 따라잡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지난 2020년 대선 직전 러시아와 핵군축을 논의했던 걸 상기시키며, 러시아는 물론 중국과도 핵군축 협의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를 대폭 축소하는 아이디어를 정말 좋아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세계 다른 나라들도 이에 동참하도록 설득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중국도 이에 동의했을 겁니다.]
미국은 러시아와 낮은 수준의 핵군축 조약을 체결했지만, 내년 2월 종료됩니다.
중국과는 관련 조약이 없습니다.
앞으로 정상외교를 통해 핵군축 문제를 본격적인 의제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날 연설에서 북한 핵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지칭한 바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로 핵군축 논의에 나선다면, 북핵 정책 역시 '비핵화'가 아닌 핵군축 등 이른바 '스몰딜'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 당국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에도 북한 비핵화 목표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조현동/주미 한국 대사 : 앞으로 우리 정부는 한미가 북한 비핵화 목표를 공히 견지하는 가운데서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등으로 복잡하게 얽힌 셈법을 풀어나가기 위해 대북 정책 조율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영상취재 조셉리 / 영상편집 이휘수]
정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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