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2.11 (화)

[인터뷰] ‘수상한 그녀’ 진영 “정지소 보며 많이 반성했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영화에 드라마까지...“‘수상한 그녀’로 10년 변화 체감”
“난 전략가 스타일...언젠가 아이돌 제작해보고파”


스타투데이

진영이 ‘수상한 그녀’ 종영 소감을 밝혔다. 사진|강영국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배우 진영(34)이 ‘수상한 그녀’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뽐냈다. 이번엔 손자가 아닌, 프로듀서로서다.

지난 23일 종영한 KBS2 드라마 ‘수상한 그녀’(극본 허승민, 연출 박용순)는 할머니 오말순이 하루아침에 스무 살 오두리로 변하게 된 뒤 다시 한번 빛나는 전성기를 즐기는 로맨스 음악 성장 드라마다. 866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수상한 그녀’(2014)가 원작이다. 진영은 유니스 엔터테인먼트의 책임 프로듀서 대니얼 한 역을 맡았다.

최근 만난 진영은 “정말 따뜻한 드라마인 것 같아서 다른 생각이 많이 안들고 즐기면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추운 날도 많았는데 언제나 끝날 때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시원하기도 하다”고 종영 소감을 말했다.

진영에게 ‘수상한 그녀’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10년 전 영화에서 오말순 손자 반지하로 활약한 데 이어 드라마에 출연했기 때문. 특히 이번 드라마에서는 영화 속 이진욱과 비슷한 포지션을 연기했다.

그는 “제가 영화 속 이진욱 선배 포지션이었다. 내가 이걸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역할이 달라서 제 스타일로 바꿔서 할 수 있을 것 같아 도전하게 됐다. 이진욱 선배님과 ‘스위트홈2’을 같이 하면서 오랜만에 뵙게 됐는데 영화 생각도 나더라. 선배가 ‘다른 건 신경 쓰지 말고 네 스타일대로 보여줘’란 말을 해줬는데, 가장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그런데 사실 영화를 볼 때마다 걱정이 생기더라. 선배가 멋있어서 경험에서 나오는 여유로운 바이브는 범접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떻게 멋있게 보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 영화도 찾아보고 선배님 짤들도 찾아보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스타투데이

진영이 영화에 이어 드라마 ‘수상한 그녀’에 출연한 소감을 말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영화 ‘수상한 그녀’로 데뷔한 그는 이번 작품에서 주연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진영은 “주인공이 된 것도 감격스러웠다. 그만큼 세월이 흘렀구나 싶더라. 10년이란 시간이 엄청난 시간이다. 영화에선 손자로 나왔다가 이번엔 프로듀서로 아이돌을 제작하는 역할로 나오니까 새삼 세월이 흘렀다는 걸 느꼈다. 열심히 살았구나 싶어서 위안이 됐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어릴 때부터 배우가 꿈이었다. 중학생 때도 주말만 되면 충주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에 와 연기 레슨을 받으러 가고 보조 출연도 많이 하러 다녔다. 단역도 많이 했다. 뒷모습만 나올 때도 있었고 편집이 될 때도 있었다. 얼굴이 조금 더 나왔으면 좋겠다고 갈망했고, 얼굴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면 ‘한 마디 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점점 커졌다. 그런 갈망이 있다 보니까 대사가 늘어날수록 희열이 있었다. ‘수상한 그녀’는 내 10년의 변화를 체감한 작품이니까 감격스러웠다”고 진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영화는 데뷔작이라 정신이 없었다. 내가 뭘 하고 있는지 겁도 많았고 무섭기도 했다. 나문희 선생님과 심은경 선배를 보며 연기란 이런 거구나 배워가는 시기였다. 저에게 많은 교훈을 얻게 해줬다. 드라마에서도 김해숙 선배와 정지소의 연기 내공을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대본 리딩 때부터 감탄했다. 그분들은 정말 다른 분들인데, 어떤 선을 넘지 않으면서 자신을 표현하는데 과연 나는 저렇게 할 수 있나 생각이 들면서 반성했다. 완벽하게 하는 걸 보고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로맨스 호흡을 맞춘 정지소에 대해서는 “너무너무 착하다. 멋진 분이다. 상대 배우에게 잘 맞춰주고 같이 이렇게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밖에 없다. 이 역할이 어려운 역할이면서 호감이 생기게 해야 하는데, 점점 호감이 가게 만드는 정지소를 보면서 또 반성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서로 음악 이야기를 많이 했다. 지소가 노래를 저보다 잘하는데 많이 물어보더라. 노래 연습하면서 제 생각을 이야기하는데 너무 잘 받아줬다. 이 분은 만능엔터테인먼트라고 생각했다. 너무 잘하더라. 드라마를 찍고 있으면서도 뮤지컬을 했다. 그런 걸 보면 다양한 매력의 소유자라고 생각했다. 정말 대단하더라”고 말했다.

스타투데이

진영이 ‘수상한 그녀’에서 호흡을 맞춘 정지소를 칭찬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이돌 출신에서 프로듀서까지 해본 진영인 만큼 대니얼 한 캐릭터에 몰입됐을 터.

진영은 “아이돌이었다가 프로듀서 하는 캐릭터라 공감 가는 부분이 있다. 제 경험을 녹여내려고 노력했다”면서도 “드라마에서는 까칠하게 나오는데 저는 마음이 약한 편이다. 독설을 못 하겠다. 녹음할 때 할 말을 정확하게 하면 되는데 사실 못해서 가끔 그런 성격이 미울 때가 있었다. 하지만 나중에 결과물을 봤을 때는 다 말한다고 잘 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서로 교감하면서 잘 풀리는 경우도 있으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로도 아이돌 제작에 꿈이 있다는 그는 “팬분들도 그러셨고 제가 나왔던 프로그램의 댓글도 찾아보는데 ‘꼭 좀 제작해달라’는 댓글이 있었다. 욕심이 생기더라. 쉽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꿈은 갖고 있다. 만약에 한다면 정말 잘할 자신이 있다. 가슴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꿈이다. 진짜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제가 생각했던 부분을 녹여내 함께 만든다면 그만큼 행복한 게 없을 거라는 상상도 해봤다. 하게 될지 안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가슴 한켠에 있다”고 고백했다.

평소 대중의 반응을 자주 찾아본다는 그는 자신을 “전략가 스타일”이라고 평했다.

진영은 “드라마나 영화할 때 진짜 많은 걸 찾아본다. 디테일한 반응까지 다 찾아보면서 혼자 데이터 분석을 한다. 영화나 드라마 할 때 제작진 분들이 ‘내일 시청률 어떻게 될 것 같아?’ 물어보시기도 하고 그렇다. 어릴 때부터 프로듀서를 하면서 대중과 같이 교감하고 소통을 하게 된 것이지 않나. 대중의 니즈를 파악하지 못하면 실패밖에 없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에 그동안 연습하고 노력하고 봐온 것들로, 그 경험으로 드라마든 영화든 할 때 여러 가지로 도움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중이 어떤 걸 좋아할지, 요즘은 어떤 아이돌을 좋아할지 이런 걸 집요하게 파악하는 부분이 자신 있다. 음악도 니즈를 파악하고 콘셉트에 따라 열심히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만약 정지소가 아이돌이라면 어떤 포지션이었을 것 같냐는 물음에 “애교 많고 귀여운데 메인 보컬까지 해서 인기가 많은 느낌이다. 내가 프로듀서 시절에도 그런 사람이 있었다. 노래도 잘하고 예쁘고 귀엽고 매력도 있으니 팬분들이 좋아해 주는 인기 있는 멤버이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진영은 “2024년은 2025년을 위한 한 해”였다며 새해에는 팬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4년에 나름 열심히 산 것 같다.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도 찍었고, 대만 오리지널 영화 ‘1977년, 그해 그 사진’이라는 작품도 찍었다. 어떻게 보면 2025년을 위한 해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준비해 왔던 것들이 올해 세상에 계속 나오게 됐다. 어떻게 보면 2025년을 위한 준비의 해였다고 볼 수 있다. 어떤 반응을 얻을지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는 꼭 앨범을 내려고 한다. 어떤 형태가 될지 모르겠지만 한 곡은 아닐 것”이라며 웃음 지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