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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8 (화)

일본은행 오늘 금리 올린다 '17년래 최고'…트럼프 관세 유보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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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정책금리 0.25%→0.5% 인상 확률 80%…엔저 기조 지속 예상

뉴스1

23일 미국 워싱턴에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국제통화기금(IMF) 연례 회의에 참석해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태국장과 대담하고 있다. 2024.10.23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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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1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인상할 것이 유력시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보편적 관세를 즉각 부과하지 않았고 글로벌 금융시장도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은 덕분으로 보인다. 달러당 엔화 환율은 트럼프 충격이 예상보다 덜하면서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일본은행은 이틀 일정의 정책결정 회의를 마치고 24일 정오께 단기 정책금리를 현행 0.25%에서 0.5%로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여름 일본의 금리인상 결정은 시장의 예상을 빗나간 것으로, 미국의 고용보고서 부진과 맞물려 8월 초 글로벌 증시 폭락을 촉발했다.

하지만 이번에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린다면 예상에 부합하는 조치다. 로이터에 따르면 선물 시장에 반영된 일본 금리인상 확률은 80%에 달한다.

또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 정책위원 9명 중에서 과반이 1월 금리인상 찬성으로 기울었다. 신문은 "트럼프의 20일 취임과 관련해 주식과 환율시장이 큰 충격에 빠지지 않는다면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멕시코, 캐나다에 대해 2월 1일부터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는 않았다. 보편적 관세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지만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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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4.10.2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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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은 트럼프 충격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일본은행은 금리를 1%에 가까운 수준으로 올릴 것이라는 의지를 재발신하며 인플레이션 전망도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거의 3년 동안 목표 2%를 초과하고 엔화 약세로 수입비용이 계속 올라 금리인상을 지속할 의지를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트럼프가 당장은 관세 정책을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무역질서 재편을 위한 조사를 진행하라고 관계 기관에 명령했다. 트럼프는 미국의 무역적자를 조사하고 적자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추가관세와 같은 정책을 검토하며 관련 조사를 4월 1일까지 내놓을 것을 주문했다.

트럼프의 관세는 시장 불안을 유발할 수 있고 수출 중심의 일본 경제 전망에 불확실성을 불러 일으킬 위험이 있다. 게다가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소수 연립여당이 7월 예정된 참의원 선거에서 패배하며 국내의 정치적 불확실성도 높아질 수 있다.

딥매크로의 제프리 영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 "일본은 거의 영구적으로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기조였고 정말 저성장에서 벗어났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라며 "일본은행이 금리인상을 매우 신중하게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에도 엔화 환율의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금리인상이 시장 가격에 반영됐고 트럼프 충격도 크지 않은 것으로 판명되면서 엔화가 갑자기 큰 폭으로 절상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당 엔화 환율의 내재변동성은 6일 연속 하락해 7월 이후 최저로 내려왔다. 싱가포르 OCB의 크리스토퍼 웡 외환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일본의 비둘기파적 금리인상은 달러 하락-엔 상승을 더 제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상에 따른 엔화 가치의 반등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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