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올해 첫 해외직구 안전성 조사
설맞이 어린이용 13개 제품 검사… pH, 아릴아민 등 기준치 초과
![]() |
부적합 판정을 받은 어린이용 장신구./서울시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해외 온라인 플랫폼 직구 어린이 제품이 절반 이상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설 명절을 앞두고 구매 수요가 많은 어린이용 한복과 장신구 등 총 13개 제품 중 9개 제품에서 납과 아릴아민 등의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어린이용 한복’ 7개 중 5개 제품은 pH(기준치 pH 4.0~7.5), 폼알데하이드(기준치 75mg/kg)가 국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며, 국내 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남아 한복 1개 제품은 조끼의 안감과 저고리 원단의 pH 수치가 8.6으로 국내 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여아 한복 2개 제품에서는 치마의 안감, 겉감의 자수, 저고리 등 여러 부위에서 pH 8.7~10.3의 수치를 나타내며 국내 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또 다른 여아 한복 1개 제품의 경우 치마 안감의 pH 수치가 7.7로 기준치를 벗어났으며, 상의에서는 폼알데하이드가 기준치 대비 약 4.5배 초과 검출되며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한복 스타일의 유아용 의류는 조끼와 모자의 겉감(pH 9.6)과 안감(pH 7.8) 원단 모두에서 pH 수치가 기준치를 벗어나며 국내 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한복 관련 ‘어린이용 장신구’ 5개 중 3개 제품도 유해물질이 국내 기준치를 초과하여 검출되거나 물리적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며 국내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머리띠 2개 제품은 각각 납과 아릴아민이 국내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납은 머리띠의 큐빅에서 기준치(100mg/kg) 대비 8.1배 초과 검출됐으며, 아릴아민은 머리띠의 꽃 모양 자수 원단에서 기준치(30mg/kg) 대비 1.8배 초과 검출됐다. 댕기 형태의 어린이용 장식품 1개 제품의 금속 장식은 ‘겉모양’, ‘날카로운 끝’ 시험에서 어린이가 사용할 때 상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학인됐다.
뱀 모양의 어린이 블록 완구 1개 제품은 기계적·물리적 시험에서 국내 기준에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일부 부품(삼각기둥 모양, 왕관 모양 블록)의 끝이 날카로워 어린이들에게 상해를 입힐 위험이 있어,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 9일 첫 안전성 검사 결과발표를 시작으로 해외직구 제품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23차례에 걸쳐 실시했다. 총 1621개 제품에 대한 유해물질 검출 시험, 기계적·물리적 시험을 실시한 결과, 172개 제품이 국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의 제품에서 여러 유해 성분이 검출된 경우가 있어 부적합 건수는 총 221건이다.
지난해 실시한 검사 결과를 살펴보면, 가장 많이 검출된 유해 성분은 납·카드뮴 등 ‘중금속’이었다. 장신구, 신발, 화장품 등에서 주로 초과 검출되었으며 총 77건에서 확인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57건으로 완구, 학용품 등에서 국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이외에도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CMIT(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 MIT(메틸이소치아졸리논), 폼알데하이드, 붕소, 바륨, 아릴아민 등 약 50건 이상의 유해물질이 국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검사품목 중 35개 제품은 제품의 날카로운 부분이 베임, 긁힘 등을 유발하고, 작은 부품으로 인한 삼킴, 질식 등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기계적·물리적 시험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시는 올해도 해외직구 플랫폼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지속 추진하고, 월 1회 검사 결과발표와 유해 제품에 대한 판매 중지 요청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해외 온라인 플랫폼 소비자 피해 집중 신고센터도 지속 운영해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월에는 새 학기를 앞두고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학용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부터는 유해성이 확인된 제품의 재유통 점검을 한층 강화한다. 시는 한국소비자원과 협력한 기존 점검에 더해, 시 차원의 정기적인(판매 중단 1개월·6개월 후) 재유통 점검을 도입해 유해 제품의 재판매를 최소화하고 안전한 소비 환경 조성을 위해 적극 나설 방침이다.
송호재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서울시는 지난해 해외직구 제품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통해 시민들의 안전한 소비 환경 조성에 힘썼다"며 "올해도 체계적인 안전성 조사와 더불어 강화된 재유통점검을 통해 건강한 유통질서 확립과 소비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now@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