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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9 (일)

"엄카는 안써요. 용돈은 월 10만원"…10대들의 금융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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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92.8% 저축 필요성 공감…가진 목돈은 19만원

세뱃돈 10만원 기대하지만 현실은 5만원

친구랑은 더치페이…데이트 비용 반반 부담 女 84%, 男 51%

새로운 사람 만나면, 전화번호 말고 인스타그램 계정 공유

부자에 대한 기준…연봉 2억원, 350억원 자산

거의 매일 엄마와 대화 85%, 하루에 한 번도 아빠와 대화 없어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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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청소년 라이프스타일 보고서 '틴즈 다이어리' 발간. 우리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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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10대들은 이른바 '엄카(엄마 카드)'를 쓰지 않고, 대부분 본인 계좌나 카드로 매달 10만원 정도의 용돈을 받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진 목돈의 규모는 19만원이 중앙값이었다.

"엄카 안 써요"…용돈은 월 10만원


우리은행이 23일 공개한 청소년 라이프스타일 보고서 '틴즈 다이어리'에 따르면, 청소년의 91.4%는 본인 계좌나 카드로 용돈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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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청소년 라이프스타일 보고서 '틴즈 다이어리'. 우리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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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정기적인 용돈을 받는 시기는 중학교 37.0%, 초등학교 4~6학년이 30.8% 순이었다. 주로 월 1회, 10만원 정도를 받는다.

청소년이 어른 한명에게 받기를 희망하는 세뱃돈은 10만원이지만 실제 받는 돈은 5만원으로 파악됐다.

용돈은 주로 편의점과 카페, 영화/공연/전시 관람, 문구/학용품 구매에 썼다. 계절 의류나 학습 도서 등 의무적 구매는 부모님에게 의존했지만, 취향이 반영된 문구류나 캐주얼 의류 등은 용돈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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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청소년 라이프스타일 보고서 '틴즈 다이어리'. 우리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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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92.8%는 저축 필요성을 느꼈다. 그렇지만 주로 자유입출식 통장에 남은 용돈을 단순 저축하는 수준이다.

한 달 평균 저축/투자가 가능한 금액은 중앙값이 3만원 정도. 계좌 보유금액은 10만원 미만이 35.5%로 가장 많았고, 중앙값은 19만원이었다.

친구랑은 더치페이…데이트 비용은?


청소년 10명 중 9명 이상이 '청소년 전용 카드'를 섰다. 용돈을 받거나 교통카드가 필요할 때, 남은 용돈 잔액을 확인할 때, 이체/송금할 때 앱을 썼다. 시간표/급식표 등 청소년 맞춤 서비스 만족도가 높았다.

76.2%는 친구와 더치페이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한 명이 전체 금액을 결제하고 각자 송금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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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청소년 라이프스타일 보고서 '틴즈 다이어리'. 우리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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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비용을 반반씩 나눠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여학생이 83.9%, 남학생이 50.6%로 나타났다. 반면, 정확히 나누기 어렵다면 남자가 좀 더 부담해야 한다는 응답은 남학생이 45.6%, 여학생이 14.0%로 차이가 뚜렷했다.

데이트 통장(모임 통장)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남학생(긍정 44.3%, 부정 19.7%), 여학생(긍정 34.2%, 부정 32.1%)으로 나타났다. 데이트 통장 개설에 부정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여학생 34.0%는 '데이트 통장을 만드는 것 자체가 귀찮아서'라고 응답했고, 남학생 27.6%는 '비용을 정확하게 반반 나누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이유로 들었다.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청년은 5명 중 1명꼴(20.9%)이었다. '갖고 싶은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서'(37.3%)가 가장 큰 이유였다.

너 번호 말고, 인스타 뭐야?


청소년이 쓰는 데이터 요금제는 5GB~10GB가 28.1% 가장 많았다. 데이터 소진 기간은 각기 달랐지만 약 70%는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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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청소년 라이프스타일 보고서 '틴즈 다이어리'. 우리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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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전화번호보다는 SNS 계정 공유를 한다고 답했다. 70.3%가 이렇게 응답했다. SNS 계정으로는 인스타그램(97.5%)을 대부분 선택했다.

부모님과는 카카오톡(94.2%)으로 소통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친구들과 소통할 때는 인스타그램을 많이 썼다.

부자라면 연봉 2억에 350억 자산 정도는…


성인이 되면 가장 하고 싶다고 한 활동은 '해외여행'(21.2%), 아르바이트(15.5%), 운전면허 취득(13.9%) 순이었다.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최소 월평균 1787만원(연봉 약 2억원)의 소득과 평균 359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같은 직업을 갖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22.9%), 보통(29.3%), 부정(47.8%) 응답 비율이었다. '왜 부모님과 같은 직업을 갖고 싶지 않는지' 묻자 '적성과 맞지 않다'는 이유가 70%였다.

아빠는 어디에…성적 이야기는 그만


가족 친밀도는 엄마 83.4%, 아빠 64.9%였다. 남학생은 엄마, 아빠, 남동생 순으로 친밀하다고 생각했고, 여학생은 엄마, 언니, 여동생 순이었다.

'거의 매일 엄마와 대화한다'는 비율은 84.6%였으나, 하루에 한 번도 아빠와 대화하지 않는 비율이 36.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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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청소년 라이프스타일 보고서 '틴즈 다이어리'. 우리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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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가장 대화하고 싶지 않은 주제로는 56.7%가 학업 성적을 꼽았다. 연애 문제는 18.1%였다.

우리은행 '틴즈 다이어리'는 전국의 만 14~18세 청소년 3729명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용돈 기입장(용돈 관리 방식), 노트스레드(소통방식과 관심 콘텐츠), 버킷리스트(미래를 위한 준비), 비밀일기(고민과 속마음) 네 파트로 구성해 청소년의 금융생활, 일상, 가치관 등을 담았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발간사에 "청소년의 세계는 미지의 우주와 같은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며 "그들이 품고 있는 별들은 더 많은 빛을 낼 준비가 되어 있고, 그 여정을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시야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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