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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8 (토)

‘셔틀콕 전설’ 김동문, 대한배드민턴협회장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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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논란’ 김택규 회장 제쳐

동아일보

제32대 대한배드민턴협회장에 당선된 김동문 원광대 교수가 당선증과 축하 꽃다발을 들고 카메라 앞에 섰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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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삼성생명)의 작심 발언에 뒤집어졌던 한국 배드민턴계가 ‘셔틀콕 복식의 전설’ 김동문 원광대 교수(50)를 새 수장으로 선택했다.

김 교수는 23일 대전 동구 호텔선샤인에서 열린 제32대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선거에서 유효표 154표 중 가장 많은 64표를 받아 43표를 얻은 김택규 현 회장을 제쳤다. 전경훈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은 39표, 최승탁 전 대구배드민턴협회장은 8표를 받았다.

안세영이 작심하고 대표선수들 부상 관리, 훈련 방식, 의사결정 체계 등 문제점을 제기한 뒤 배드민턴협회는 큰 후폭풍을 겪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배드민턴협회를 감사한 뒤 후원 용품 유용에 따른 횡령, 배임 의혹이 제기된 김택규 회장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또 배드민턴협회가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보조금법)을 위반한 데 대한 책임을 물어 김 회장을 해임하라고 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요구했다. 이런 이유로 김 회장은 배드민턴협회 선거운영위원회로부터 입후보 자격이 박탈됐지만 법원이 김 회장의 후보자 등록 무효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선거에 참여하게 됐다.

김 당선자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이다. 1997년부터 나경민 한국체대 교수와 혼합복식 호흡을 맞추며 국제 대회 70연승과 14개 대회 연속 우승 등 전설적인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김 당선자는 “많은 분들이 배드민턴이 크게 추락하고 이미지가 훼손됐다고 얘기하는데, 지금의 위기는 다시 크게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을 동시에 발전시켜 다시 배드민턴 붐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내달 초 정기총회부터 4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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