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2.08 (토)

이기흥 이어 김택규도 낙선…배드민턴협회장에 김동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김택규 현 회장을 누르고 대한배드민턴협회장에 당선된 김동문 원광대 교수.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논란의 체육단체장 중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에 이어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도 재선에 실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23일 대전 동구 호텔선샤인에서 열린 제32대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선거 결과 김동문 원광대 교수가 유효표 154표 중 64표를 받아 당선됐다. 김택규 현 회장은 43표를 기록했고 전경훈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회장과 최승탁 전 대구배드민턴협회장이 각각 39표와 8표를 받았다.

김동문 당선인은 지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혼합복식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셔틀콕 레전드’다. 은퇴 이후 해설위원을 거쳐 원광대 사회체육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지난 2017년 전북배드민턴협회 부회장을 맡아 스포츠 행정 경험도 쌓았다.

김 당선인은 ‘배드민턴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의 동반 성장’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도자 처우 개선을 위한 기금 운영 본부 설치 ▶생활체육 및 학교체육 발전 ▶국가대표선수 권익 신장 등의 세부 공약도 제시했다. 당선인의 임기는 내달 초 열리는 정기총회부터 2029년까지 4년이다.

한편 김택규 현 회장은 재선에 실패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배드민턴협회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무 감사 결과 배임과 횡령 혐의가 드러나자 김 회장에 대해 수사 의뢰 및 해임 권고 처분을 내렸다.

당초 배드민턴협회장 선거는 지난 16일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재선에 도전한 김 회장의 출마 자격 논란이 불거져 일주일이 미뤄졌다. 배드민턴협회 선거운영위원회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김 회장의 입후보 자격을 박탈하자, 이에 반발해 김 회장이 서울동부지법에 제기한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됐기 때문이다.

이후 김 회장이 뒤늦게 출마 자격을 회복해 선거에 나섰지만, 27.9%의 낮은 득표율에 그치며 고배를 마셨다. 여론의 질타를 받은 체육단체장이 임기 연장에 실패한 건 지난 14일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3연임에 실패한 이기흥 전 회장에 이어 두 번째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