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첫날 연방 기관 내 DEI 활동 및 부서 폐지 명령
차별받아온 집단 우대하는 DEI, 트럼프의 '공공의 적'으로 찍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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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홀에서 취임식을 마친 후 의사당 내 '대통령의 방'으로 자리를 옮겨 신임 대통령 서명 행사를 하고 있다. 이는 미국 대통령 취임식의 전통이다. 2025.0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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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새 미국 정부가 벌이고 있는 'DEI 박살내기'가 날로 살벌해지고 있다.
트럼프 새 정부는 출범 사흘째인 22일 연방 공무원들에게 '완전 폐기 명령이 내려진 DEI를 이름만 살짝 바꾼다든가 하는 꼼수를 써서 계속 추구하고 추진하는 인사 및 세력이 있으면 당장 신고하라. 신고에 어떤 불이익도 없지만 만약 열흘 지나 신고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지면 응분의 불이익 처분을 당할 것"이라는 경고문을 날렸다.
뉴욕 타임스 등은 이는 공무원들에게 "같은 동료들을 고자질하라"는 명령과 다름없다고 말한다.
DEI는 '다양성, 평등, 포용(diversity, equity, inclusion)'의 머릿글자 모듬말로 민권 의식이 보다 강한 민주당이 추진해온 정책이다. 역사적으로 차별을 받고 정치적으로 과(寡)대표되어온 여성, 소수 인종, 성적 소수자 등을 고용 상황에서 의식적으로 우대해보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장애인과 특정 지역은 포함되어 있지 않는 미국 DEI는 일종의 고용 의무할당제라고 있으며 연방 정부 공무원은 물론 연방 정부와 계약하려는 민간 업체 직원 고용에 적용되어 왔다.
민주당, 특히 바이든 정부는 연방 기관마다 'DEI 부서'를 두고 고용과 업무배당 및 승진에서 다양성, 평등 및 포용 원칙이 구현되도록 애썼다. DEI 부서는 훈련,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이 원칙이 공무원 사회에 뿌리 내리도록 하는 한편 이 원칙에 위배되는 행태를 기율부처럼 적발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연방 기관 내의 모든 DEI 활동 중지를 명령했으며 다음날 백악관 소속 총무청은 DEI 부서근무 공무원들을 전원 유급 휴가로 내보냈다. 이어 22일 은밀한 DEI 추구의 '반동분자가 있으면 당장 신고하라'고 명령한 것이다.
트럼프는 DEI가 '인종으로 미국을 분열시키며 세금을 낭비하는 부끄러운 차별 정책'이라고 성토했다. 즉 흑인 등 소수 인종 우대로 백인 주류가 역차별을 당한다는 울분을 대변한 것이다. 트럼프는 DEI 폐기로 미국이 '피부색을 의식하지 않는 철저한 능력 기반의 사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인 및 남성들은 2023년 연방 대법원이 하바드 대학 등이 신입생 모집 때 적용해온 소수 인종 우대의 '어퍼머티브(긍정적) 액션"이 위헌이라고 판결하면서 이런 울분을 노골적으로 터트렸다.
DEI는 이번 폐기 소동에 앞서 지난해 여름 미 대선 캠페인 때 인구에 많이 회자되었다. 카멀리 해리스 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와 함께 교체 후보로 지명되자 트럼프 측은 해리스가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이 될 때부터 능력보다는 흑인이라는 '장점'에 힘입어 과대평가되어 과대 출세했다고 주장했다.
실력 없는 해리스가 DEI 혜택을 흠뻑 받아 부통령 자리까지 올라왔다는 것이다. 이에 해리스 측은 따지자면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JD 밴스 부통령후보가 'DEI 출신'이라고 반박했다. 오하이오주 산골마을에서 마약중독의 어머니 밑에서 자란 밴스가 예일 로스쿨에 들어가고 실리콘밸리 캐피털 벤처에 취업한 것은 오로지 불우환경 우등생에 곱절의 혜택을 주는 DEI 덕분이라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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