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오라클·日 소프트뱅크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구축’ 투자계획 발표에
머스크 “그들은 실제 돈 없다” 어깃장
하루 뒤 “SB 100억弗 없어” 재차 찬물
샘 올트먼 “자금 확보 가능해” 반박도
언론 “공개 균열” “트럼프 분노 유발”
백악관 “美 국민, 대통령 신뢰해야” 진화
일각 올트먼과 악연 탓 돌출 발언 분석
![]()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A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머스크는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오픈AI,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 수장들과 함께 발표한 ‘스타게이트’ 구상과 관련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그들은 실제로는 돈이 없다”고 했다. 그는 23일 새벽에도 한 차례 더 “소프트뱅크는 100억달러를 밑도는 액수만 확보하고 있다. 확실한 소식통으로부터 들었다”고 적었다.
오픈AI 등 세 회사가 스타게이트라는 합작 회사를 세워 미국 내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의 자금 출처에 의문을 표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 프로젝트가 “기념비적”이고 “굉장하다”고 추켜세운 바 있다. AI 투자 계획은 미 증시에도 영향을 줘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장중 최고점을 경신하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28% 올랐다. 특히 오픈AI의 최대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4.13% 상승하는 등 주요 빅테크(거대기술기업)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참여해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머스크가 어깃장을 놓는 듯한 언급을 하자 미국 언론들은 “공개적 균열이자 이례적 행보”(뉴욕타임스), “트럼프의 분노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액시오스)는 반응을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머스크와 대통령 사이의 골치 아픈 역학 관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 |
캐럴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 A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미국 국민은 (머스크가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과 (스타게이트에 참여하는) CEO들 말을 신뢰해야 한다”며 수습에 나섰다.
한 소식통은 CNN방송에 “머스크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소프트뱅크는 243억달러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타게이트 구상을 위해 추가 부채를 떠안을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프트뱅크와 오픈AI는 스타게이트에 190억달러씩 투자할 예정이라고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인포메이션이 23일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동료들에게 한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스타게이트 초기 자본 1000억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대출을 받거나 다른 투자자를 모집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MS의 사티아 나델라 CEO도 CNBC방송에서 “내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800억달러는 확실히 존재한다”고 했다. 머스크의 돌출 발언이 올트먼 CEO와의 오랜 악연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머스크는 올트먼과 오픈AI 설립에 참여했다가 2018년 투자 지분을 처분했고, 이후 AI 생태계 주도권을 놓고 갈등을 노출했다.
![]() |
샘 올트먼 오픈AI CEO. 로이터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올트먼 CEO는 머스크의 글에 답글을 달아 “(당신은) 틀렸다. (텍사스주에) 이미 건설 중인 첫 번째 (데이터센터) 부지에 방문해 보겠나”라며 “국가를 위해 위대한 일이 꼭 당신 회사에 최선이 아니라는 걸 알지만, 이제 새로운 역할을 맡았으니 (미국을) 최우선으로 두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