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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0 (목)

"의원 아닌 요원 빼내라 한 거죠?"…김용현, 기다렸단 듯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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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의원 끌어내란 지시한 적 없다고 부인한 윤석열 대통령 측은 김용현 전 장관에게 '의원'이 아닌 '요원'을 밖으로 빼내라 지시한 건데 야당이 둔갑시킨 것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김 전 장관 역시 기다렸다는 듯 '그렇다'고 맞장구쳤습니다.

이어서 김안수 기자입니다.

[기자]

내란 2인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공소장에 따르면 비상계엄 선포 직후 김 전 장관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국회 안으로 들어가서 국회의원들을 데리고 나와라'라고 지시한 겁니다.

김용현 전 장관은 심판정에서 이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윤 대통령 측 변호인이 곽 전 사령관이 출연한 유튜브 라이브 영상을 언급하며 "의원이 아니라 요원을 빼내라고 지시했는데, 김병주 국회의원이 의원들을 빼내라 한 것으로 둔갑시킨 것이죠?"라고 묻자, 김 전 장관은 "그렇다"고 답한 겁니다.

하지만 해당 영상에서 곽 전 사령관은 국회의원을 끌어내란 지시였다는 점을 여러 번 인정합니다.

[곽종근/전 특수전사령관 (화면출처: 유튜브 '김병주tv') : (김용현 전 장관이) 요원들을 밖으로 빼내라 지시를… {국회의원들을요?} 예. {본회의장에 있는 국회의원들을 밖으로 끌어내라.} 예, 그 지시를 받았는데…]

실제 곽 전 사령관이 계엄군에 내린 명령도 국회의원이 목표였습니다.

[이상현/1공수여단장 : (곽종근) 사령관님이 VTC로 등장한 상태에서 임무 받았습니다. '국회 안에 있는 인원을 밖으로 내보내라' 그런 임무였습니다.]

5분 만에 끝난 국무회의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전 장관은 "국무위원들이 도착하는 대로 심의를 했다"며 "1시간 30분 넘게 순차적으로 심의가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국무회의 정족수인 11명이 모두 도착한 건 회의 종료 5분 전인 12월 3일 밤 10시 17분입니다.

김 전 장관은 정족수가 채워지기 전부터 심의가 이뤄진 거라고 주장한 건데 참석자들의 말과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제 기억으론 2~3분 정도인데, '지금 회의를 마칩니다'라는 선언이 없는 상태에서 잠시 들어오셨다가 나가셨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국무회의 자체가 많은 절차적, 실체적 흠결을 가지고 있었다.]

김 전 장관은 계엄에 동의한 국무위원도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영상편집 김지훈 / 영상디자인 강아람]

김안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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