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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인재들을 로레알 본사에 더 많이 보내주세요." 로레알코리아 대표 부임을 앞두고 파리 본사의 인적자원(HR) 총괄 임원이 내게 건넨 특별한 부탁이었다. 그때는 이 말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한 인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시간을 돌이켜 보니 그 의미를 알 것 같다.
전 세계의 수많은 인재들과 함께 일했지만 특히 한국의 인재들은 독특한 매력을 가졌다. 이들은 특유의 '균형 잡힌 시각'과 '적응력' '실행력'을 가지고 있다. 전통과 혁신, 속도와 완성도, 개인의 성장과 조직의 발전을 동시에 추구한다. 글로벌 스탠더드를 충실히 따르면서도 한국 특유의 창의성을 잃지 않고, 어디서든 빠르게 적응해 아이디어를 성과로 만들어내는 실행력을 겸비하고 있다. 특히 완성도에 있어서 타협하지 않는 모습과 최고를 향한 노력은 뷰티에 대한 통찰력과 모든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정교함으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사례로 로레알코리아 인턴으로 시작해 북아시아존 컨슈머 프로덕트 디비전을 총괄하는 한 리더의 여정을 소개한다. 그녀는 마케팅 신입사원으로 시작해 파리 본사 더마뷰티 사업부의 아시아태평양존에서 프로젝트를 이끌었고, 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컨슈머코스메틱 사업부의 총괄직을 겸임했다. 2018년부터는 로레알코리아 3CE의 대표이사를 지내고, 현재는 북아시아 지역 컨슈머코스메틱 사업부를 책임지고 있다.
로레알 럭스 사업부 인턴으로 입사한 또 다른 직원은 키엘의 대표 제품인 울트라훼이셜크림 리뉴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비오템 미국 마케팅본부의 인터내셔널 프로젝트 매니저로 발탁됐다. 현재는 한국에서 키엘의 이커머스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위에 언급한 사례들을 포함해 무수히 많은 한국 직원들이 국내외를 오가며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이러한 경험이 다시 한국 시장의 혁신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이들은 글로벌 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후 한국으로 돌아와 새로운 시도를 이어 가기도 하고, 또 한국에서 쌓은 K뷰티 인사이트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하는 데 기여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개개인의 도전과 열정이 K뷰티의 혁신을 이끌고, 세계로 나아가며 선순환하고 있다. 이들의 다음 도전은 어떤 방향으로 이어 갈지 개인적으로 기대가 되기도 한다.
K드라마와 K팝이 세계 문화 산업의 지형도를 바꿔 놓았듯이, K인재들은 이제 새로운 글로벌 비즈니스의 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들의 도전과 개척정신은 단순한 성공 스토리를 넘어 우리 기업 문화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순간을 함께하며 더 많은 K인재들이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꿈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국내 수많은 인재들을 향해 로레알코리아가 그리는 약속이다.
[사무엘 뒤 리테일 로레알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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