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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8 (화)

테이큰 부럽지 않아, 눈 돌아간 하정우의 ‘브로큰’[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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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응징하는 악”...하정우의 부활 예고


스타투데이

배우 하정우.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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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추적극을 버무린 정통 클래식 느와르의 귀환이다. ‘쇠 파이프’ 하나로 스크린을 사로 잡는 하정우의 ‘브로큰’이다.

‘신예 메가폰’ 김진황 감독은 23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브로큰’(감독 김진황)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상당히 긴장되고 설렜다”고 운을 뗐다.

김 감독은 “영화 만드는 과정 안해서 캐치하지 못한 부분을 배우들이 같이 보완하고 만들어주셔서 뜻깊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인사했다.

원톱 주연을 맡은 하정우는 “전 조직원으로서 교도소에 다녀 온 뒤 손을 씻고 새 삶을 살아보려고 했으나 유일한 피붙이인 나눈 남동생의 죽음으로 인해 다시 무기를 들게 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동생은 실종 후 시체로 발견된다. 새롭게 살려던 꿈은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깨져버린다. 두려울 게 없는 그에게 주저함이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영화 후반까지 전력 질주하는 인물”이라고 했다.

‘황해’(2010) 속 김구남 캐릭터와 닮은 비주얼에는 “민태라는 자체가 ‘황해’ 캐릭터를 많이 닮아있다. 외모도 그렇고 머리도 짧고 수염도 길고 외모를 가꿀 시간이 없다. 저 역시도 몰두하거나 집중하면 외모를 가꿀 시간이 없는 것 같은데 그렇게 자연스럽게 외모를 방치한 모습과 각 캐릭터가 처한 상황이 비슷하기 때문에 오버랩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김 감독은 ‘쇠 파이프’란 상징적인 무기에 “과거 단편 영화 제작비를 벌려고 배관 설비 아르바이트를 했었다”며 “그 때 한 겨울에 아침에 파이프 자르고 하는 일을 했는데 차가운 파이프 보면서 상당히 날선 이미지가 떠올랐다. 맞으면 많이 아프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이켰다.

이어 “기계적으로 일했던 시간이었지만 그런 부분들이 추후에 이 시나리오를 작업하고 민태 캐릭터 만들면서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했고, 하정우는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김 감독의 해당 일화가 굉장히 흥미로웠다”면서 “굉장히 낯선 도구인데 기역 자로 꺾인 이 쇠파이프가 액션신에서 특히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영화는 시체로 돌아온 동생과 사라진 그의 아내, 사건을 예견한 베스트셀러 소설까지, 모든 것이 얽혀버린 그날 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달려가는 민태의 분노의 추적을 담은 범죄 액션물이다.

스타투데이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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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한 베스트셀러 작가 강호령으로 분한 김남길은 “‘내 주제에 베스트셀러 작가라니’ 이런 생각부터 들었다”고 운을 뗀 뒤 “시나리오 읽고 좋았던 건 (제가) 긴장감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다른 인물이라는 것이다. 크진 않아도 긴장감 가지고 가는 게 좋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호령은 민태가 죽음을 쫓는 과정 안에서 뭔가 있는 듯한 긴장감을 끌고 가지만 과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균형을 잘 잡기 위해 애썼다”고 강조했다.

선태의 동거인이자 사건의 중심에 선 문영(유다인)과는 미스터리한 관계다. 김남길은 “작가도 인터뷰를 하며 이야기를 쓰는데 그 과정에서 문영을 만난다. 그녀의 굴곡진 삶과 남다른 고충에 대해 인터뷰하다보니 한 여자의 인생을 소설로 쓰게 되고 그 소설도 여자의 인생에 대한 책임감을 가진 자”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삶의 동료, 어려움을 상담하고 인터뷰했던 관계로 생각하고 그 책임감으로 문영이를 찾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조폭 두목으로 열연한 정만식은 “상업영화 데뷔부터가 조폭이었다. 그렇게 다년간 조폭 생활을 하고 있다”며 “‘브로큰’에서는 편안하고 단조롭고 싶었다. 주변에서 보이는 어느 지역에나 있는 멋쟁이 아저씨로 보이고 싶었다. 거부반응이 없고 보기에 인상을 쓰면 불편하니 보기 편하시라고 했다. 의상과 머리도 말끔하게 해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하정우는 “민태 폭력은 정당성이 있어도 잘못된 것”이라며 “악이 악을 심판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일반 사람들에게 해를 가하지는 않지 않나. 호령이라는 인물에겐 예외고 택시 뺏는 것도 예외다. (극 중 폭력은) 조직 생활하며 그들에게 맞춰진 화법 같다. 건달들끼리 서로 소통하는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인 관점에서 폭력이 수위가 잔인하고 냉혹한 부분이 있던 거 같다. 무술 감독님이 액션 전체를 디자인하면서 치밀하게 준비했지만 소품이나 후반부의 부둣가에서 냉동 생선을 활용한다던지 이런 걸 다 열어두고 촬영지에서 최종결정을 하게 됐다. 감독과 무술감독, 무술 팀들이 촬영지에 가서 액션 준비한 걸 변형하고 업그레이드 시킬 게 뭐가 있나 해서 주안점 두고 촬영했다”고 전했다.

하정우, 김남길, 유다인, 정만식, 임성재가 출연하는 ‘브로큰’은 2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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