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차장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과정서 서러움에 눈물 흘려"
"총 들고 나가겠다는 발언은 한 적 없어"
尹, 체포 당시 직원들과 참모진 격려
"내가 먼저 나가 싸우면 국민이 함께 할 것"
"경찰도, 공수처도 우리 국민. 서로 대립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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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뒤에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 /사진=뉴스1화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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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자신을 체포하려 하던 당시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에게 "누구도 다치기를 원하지 않는다. 내가 출석하겠다. 어느 편에 서있건 다 우리 국민들 아니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훈 차장은 23일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당시 공수처가 한남동 관저에서 윤 대통령을 체포하려던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공수처의 체포영장은) 불법집행이지만 경호처가 경찰을 막으려 한다면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하다. 국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차장은 당시 상황을 윤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과정에서 김 차장 자신이 오열한 것은 사실이나, '총 들고 나가겠다'는 발언은 한 적 없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보고를 하러 오고가는 과정에서 서러움에 걸음을 멈추고 눈물을 흘렸다"면서 "대통령께선 직원들과 참모진을 한 명 한 명 격려하셨다"고 전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직원들과 참모진을 격려하면서 "이런 싸움도 필요하다. 내가 먼저 나가 싸우면 국민이 함께할 것"이라면서 "경찰도, 공수처도, 경호처도 모두 우리 국민들이다. 서로 갈등하고 대립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고 김 차장은 전했다.
공수처 체포 과정 당시 김 차장 등의 경호 지시에도 관저를 지켰던 일부 경호처 경호원들은 이를 무시하거나 근처 국방장관 공관으로 이동하는 등 사실상 길을 터줘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찰은 특수공무집해방해 혐의로 김 차장을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증거 인멸과 재범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해 김 차장은 다시 경호처로 복귀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이 '총기사용을 지시했다'는 취지의 발언은 명백한 허위진술임을 거듭 밝혔다.
전날 국정조사특위에 오찬 참석자는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의 질문에 "들은바 없다"고 진술했고, 다른 오찬 참석자들에게 확인해본 결과도 같다고 언급한 김 차장은 "대통령께서 해당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점은 법률적으로도 분명해진다"고 단언했다.
김 차장은 "실제 윤 대통령은 집행 과정에서 어느 누구도 다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면서 "박종준 경호처장 이래 일관되게 유지되던 '무력을 사용하지 말라'는 원칙이 처장의 사임 이후에도 유지됐다. 경호처는 2차 집행 당시 물리적 충돌을 하지 않는 것이 일관된 지침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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