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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6 (일)

[기자수첩]K파마, 성과에 성과를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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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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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열린 한 기자 간담회에서 블록버스터급 K신약 확보, 글로벌 50위권 진입 등 지난해에 이어 올해 반복 제시된 목표는 아직 완결하지 못한 비전에 대한 아쉬움이 아니라, 여전히 중요한 과제를 향한 도약이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해당 메시지는 담담하면서도 결연한 의지를 담고 있어 여러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K제약·바이오 업계 인사의 책임감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현실적으로 신약개발은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이 요구되는 절대 쉽지 않은 길인 것은 분명하다. 또 새해 시작부터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까지 더해지면서 국가 핵심 산업으로 주목받아 온 제약·바이오 산업도 미래 불확실성과 긴장감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세계 최대 규모의 의약품 시장을 갖춘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업계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됐다. 특히 미국 정부는 자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중국의 자원과 기술, 그리고 그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을 지속 강화할 것으로 예고한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에게도 공급망을 재편하고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등 전략적인 대응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한편, 이러한 미국의 견제에도 중국은 적극 방어하며 오히려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중국 대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기업들이 잇따라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 공급망 이니셔티브인 'PSCI'에 가입하기도 했다. 지난 7일 진스크립트 바이오텍을 시작으로, 12일 우시 앱텍, 15일 우시 바이오로직스 등이 'PSCI' 기반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국내 기업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앞서 지난 2024년 8월 PSCI에 가입했고 이후 세계 최대 매출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스위스 론자, 제약 강국 일본의 AGC 바이오로직스, 신흥 제약 시장인 인도의 로러스 랩스 등이 추가로 가입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들의 세계적 수준을 갖춘 도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K파마'만의 강점을 살려 자생력을 마련하는 데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상호간 벗어날 수 없는 경쟁 속에서 정세에 휩쓸리지 않고, 물리적으로 막을 수 없는 지식의 싸움에서 우위를 점령하는 성과를 거두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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