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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5 (토)

다이애나 쫓았던 더 선, 결국 "불법 사과"…해리에 180억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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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독 소유 타블로이드, 사립탐정 고용해 다이애나와 해리 왕자 정보 불법수집 혐의

해리측 "기념비적 승리"…英 언론들과의 법적다툼 이어질 듯

뉴스1

해리 영국 왕자가 6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에 참석한 뒤 떠나고 있다. 2023.05.06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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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영국의 대표 타블로이드지 '더 선'이 해리 왕자의 사생활 침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더 선이 자신들의 불법행위에 대해 사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CNN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22일(현지시간) 더 선을 소유한 뉴스그룹뉴스페이퍼(NGN·현 뉴스UK)와 합의했다. NGN은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뉴스코퍼레이션의 자회사다.

NGN은 사립탐정들을 고용해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해리 왕자에 대한 정보를 불법적으로 수집한 혐의를 받는다. 해리 왕자는 더 선의 영향으로 어머니인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1997년 교통사고로 사망했으며, 이들이 자신의 휴대폰을 해킹해 불법 도청했다고 주장했다.

해리 왕자의 변호사 데이비드 셔본은 NGN이 이날 법정에서 해리 왕자의 사생활에 개입한 사실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사과문에 따르면 NGN은 "1996년부터 2011년까지 더 선이 서식스 공작(해리 왕자)의 사생활에 심각하게 침해한 것에 대해 전면적이고 확실하게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들은 "공작의 어머니인 다이애나 왕세자비, 특히 그의 젊은 시절 사생활에 대한 광범위한 보도와 심각한 침해로 인해 받은 영향에 대해 사과드린다"고도 했다.

이어 "공작에게 초래된 고통과 관계·우정·가족에 가해진 피해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드리며 그에게 상당한 손해배상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합의금은 1000만파운드(약 176억원) 이상이며, 대부분은 변호사 비용으로 책정됐다.

이는 좀처럼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머독과 그의 언론사가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합의를 도출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는다. 해리의 변호사는 이번 합의가 "기념비적인 승리"라고 표현했다.

다만 NGN은 자신들의 불법 행위 중 일부만 인정해 해리 왕자와의 법적 다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해리 왕자는 더 미러, 데일리 메일 등 다른 언론사들과도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NGN은 성명에서 "더 선을 위해 일한 사립탐정이 저지른 불법행위 사건에 대한 것이지 기자가 저지른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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