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올해 손보사 중 가장 먼저 자동차보험료 1%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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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 최대 20㎝ 이상의 많은 눈이 내린 지난해 11월 27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용구대로가 폭설로 인해 정체를 빚고 있다.(자료사진) 2024.11.2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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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손해보험사들이 당국의 '상생금융'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올해 자동차보험료를 0.4~1.0%까지 인하할 전망이다.
지난해 손보사들은 집중호우와 폭설 등 기후변화와 배터리 폭발 사고 등 대형사고 악재까지 겹치면서 자동차보험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적자 부담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올해 손보사들 중 가장 처음으로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1% 인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종 인하 시기는 내부 절차를 거쳐 확정할 계획으로, 오는 3월 중순 책임개시되는 계약부터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이번 자동차보험료 조정은 원가 최선추정 원칙에 맞춰 시행하는 것"이라며 "상품 가격 경쟁력 제고는 물론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시장점유율 30%에 육박하는 삼성화재는 1%, DB손해보험은 0.8% 인하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사들은 올해 자동차보험료를 최소 0.4%에서 최대 1%까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보사들은 당국의 상생 압박 속에 지난 2022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다. 자동차보험료는 2022년 4월 1.2~1.4% 인하했고, 2023년 2월 2.0~2.5%, 2024년 2월 2.1~3% 인하했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적자는 올해도 더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MG손해보험 등 7개 손보사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7.8%로 전년 동기 대비 3.3%포인트 상승했다.
손보업계는 사업운영비를 고려해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 수준으로 보고 있는데, 지난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모든 손보사들이 손해율 80%를 넘기며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상위 4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3%로 전년 동기 대비 3.5%포인트 올랐다. 이들 4개 사의 시장 점유율을 85%가 넘는다. 보험업계는 통상 자동차보험 손해율 1%포인트당 1500여억 원의 손익 증감효과가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보험사별로는 DB손보가 81.7%로 가장 낮았고, 뒤를 이어 메리츠화재 82.6%, 삼성화재 83.2%, KB손보 83.7%, 한화손보 83.8%, 현대해상 84.7% 순으로 나타났다. 손해율이 가장 높은 MG손보는 무려 114.7%를 기록했다.
손보사들의 지난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악화 원인은 지난해 초 보험료 인하와 자동차 운행량 증가로 인해 사고 건수가 늘어난 탓이다. 손보사들은 2023년에 이어 지난해도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5% 인하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으로 차량 수리비와 신차 가격이 상승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격하게 악화했다. 보험연구원도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원인으로 보험료 인하, 사고심도(사고심각성 정도) 악화 등을 지목했다.
하반기 손보사의 자동차 손해율 상승은 기후변화와 대형사고 영향이 컸다. 지난해 7월 장마와 집중호우로 자동차 침수 피해가 급격하게 증가했고, 8월에는 인천 서구 청라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세워진 전기차의 배터리 폭발로 자동차보험 손해가 크게 확대되며 전 보험사가 적자구간에 진입했다. 그리고 지난 11월의 첫눈이 기록적인 폭설로 내리며 손해율이 전월 대비 무려 6%포인트 이상 급증했다.
보험사의 자연 및 기후리스크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4년 연속 상생 참여로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손보사들의 적자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보험료는 금융당국에 상생 압박에 전 보험사가 소폭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도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적자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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