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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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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선발' PSG, UCL '기사회생'...홀란의 맨시티에 4-2 '대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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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2024~2025 UCL 7차전 PSG 4-2 맨시티
이강인 선발 45분 활약...PSG, 0-2서 4골 연속 폭발 '뒤집기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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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의 이강인(오른쪽)이 23일 맨시티와 2024~2025 UCL 리그 페이즈 매치데이7 홈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파리=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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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박순규 기자] 빗속 난타전 속에서 이강인(23)이 선발 출장한 파리 생제르맹(PSG)이 기사회생했다. 후반 8분까지 맨체스터 시티에 0-2로 뒤지다 후반 11분부터 연속 4골을 터뜨리는 집중력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을 향한 귀중한 승점 3점을 적립했다.

프랑스 프로축구 PSG의 이강인은 23일 오전 5시(한국시간)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7차전 홈 경기에서 4-3-3전형의 스리톱으로 나서 자유자재로 위치를 바꿔가며 전반전 45분 동안 공격을 이끌었다. 이강인은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 후반 승부수를 띄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전략에 따라 후반 시작과 함께 우스만 뎀벨레로 교체됐다.

PSG는 0-2로 뒤진 경기를 후반 4골을 몰아치며 4-2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5분 맨시티의 잭 그릴리시와 8분 엘링 홀란에게 연달아 골을 내준 PSG는 후반 11분 우스만 뎀벨레의 만회골을 시작으로 브래들리 바르콜라(60분)~주앙 네베스(78분)~곤살로 하무스(90+6분)의 연속골 퍼레이드로 극적인 4-2 역전에 성공했다.

탈락권의 PSG는 이날 승리로 3승 1무 3패 승점 10점을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22위로 올라섰다. 맨시티는 2승 2무 3패 승점 8점으로 25위로 처졌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두 팀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카드를 꺼내들며 사생 결단의 난타전을 전개했다. 포문은 맨시티가 먼저 열었다. 후반 5분 교체멤버 잭 그릴리시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맨시티는 후반 8분 엘링 홀란의 추가골로 2-0 리드를 만들어 승리를 예약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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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필 포든(오른쪽)의 공격을 저지하는 이강인./파리=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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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PSG 또한 교체멤버 우스만 뎀벨레와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연속골로 2-2 동점을 만들며 저력을 보였다. 후반 11분 이강인과 교체된 우스만 뎀벨레가 바르콜라의 컷백을 받아 왼발 슛으로 1-2 만회골을 터뜨렸다. 후반 15분에는 데지레 두에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왼발 슛으로 반응하며 2-2를 만들었다. 후반 5분부터 15분까지 10분 동안 무려 4골이 터지는 난타전이 펼쳐졌다.

기세를 탄 PSG는 후반 33분 기어이 역전골을 만들었다. 오른쪽 프리킥 상황에서 비티냐의 킥이 대각선으로 왼쪽 골마우스까지 배달되자 주앙 네베스가 헤더로 역전골을 만들었다. 0-2로 뒤지던 경기를 순식간에 3-2로 역전시킨 PSG의 집중력과 득점력이 돋보였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두 팀은 16강 토너먼트 진출의 고비에서 격전을 펼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PSG는 2승 1무 3패(승점 7)로 26위, 맨시티는 2승 2무 2패(승점 8)로 24위의 부진한 성적을 면치 못해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한 상태였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는 이강인을 중심으로 스리톱을 형성했다. 브래들리 바르콜라~데지레 두에~이강인이 스리톱으로 선발 포진했지만 이강인은 '가짜 9번'과 왼쪽 윙포워드로 번갈아 이동하며 PSG의 공격을 이끌었다. 주앙 네베스~비티냐~파비안 루이스가 미드필드진을 형성했고 누노 멘데스~윌리안 파초~마르퀴뇨스~아치라프 하키미가 포백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잔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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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4년까지 맨시티와 장기 계약한 '괴물' 홀란(가운데)의 드리블 장면./파리=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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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FC 바르셀로나에서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는 4-1-4-1전형을 바탕으로 승리를 노렸다. 2034년까지 장기 계약을 한 '괴물' 엘링 홀란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내세웠으며 사비뉴~케빈 더 브라위너~베르나르두 실바~필 포든이 공격 2선에 섰다. 마테오 코바치치가 미드필더로 공수를 조율했고, 요슈코 그바르디올~마누엘 아칸지~후벵 디아스~마테우스 누네스가 포백으로 호흡을 맞췄다. 에데르송 모라이스가 골문을 지켰다.

PSG는 말 그대로 ‘벼랑 끝’에 내몰린 상태였다. 맨시티와 경기 전까지 26위에 머물면서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였다. 다이렉트 진출은 사실상 불가능한 가운데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24위 안에 들어야만 16강을 바라볼 수 있는 상태였다.

이강인은 전반 PSG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면서 창의적 플레이로 공격의 주도권을 장악했다. 전반 27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날카로운 왼발 킥으로 파비안 루이스의 왼발 슛을 끌어냈다. 루이스의 강력한 슛은 맨시티 수비수의 블록에 막히면서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점점 활동 폭을 넓혀간 이강인은 30분 오른쪽으로 위치를 옮겨 하키미의 오른발 슛으로 연결되는 컷백을 내줘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하키미의 슛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강인의 창의적 플레이는 전반전 종료 직전 빛을 발했다. 전반 45분 누노 멘데스의 패스를 받아 절묘한 침투 패스로 처음 골망을 흔드는 기점 역할을 했다. 이강인이 질러준 패스는 누노 멘데스~브래들리 바르콜라~하키미로 이어지며 맨시티의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 골은 VAR(비디오 보조심판)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지워졌다. 이강인이 멘데스에게 패스를 건넬 당시 멘데스가 수비수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강인은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뒤 후반 시작과 함께 우스만 뎀벨레와 교체 아웃됐다. 이강인은 선발 45분 동안 31차례의 볼 터치를 통해 2회의 기회 창출과 한 차례의 빅 찬스를 만들며 pSG 공격의 핵심 역할을 했다. 이강인은 지난 주말 랑스와 리그 경기에서 선발 출전으로 60분가량을 소화한 뒤 맨시티전에서도 스타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의 활약을 앞세운 PSG는 전반 45분 동안 볼 점유율에서 64%-36%, 슈팅 수 8-4로 우세를 보였다. 유효 슈팅에서는 3-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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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토너먼트 진출의 고비에서 맞대결을 펼친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오른쪽)과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파리=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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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는 한 달 만에 재개되는 UCL 리그 페이즈 8경기 가운데 7번째 경기로 16강 토너먼트 진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리그1 무패의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PSG는 UCL에서 2승 1무 3패의 부진을 보이며 승점 7로 탈락권인 26위에 처져있었다.

맨시티 또한 6경기에서 2승 2무 2패(승점 8)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24위에 턱걸이 하고 있는 만큼 23일 맞대결에 총력전을 전개했다. PSG와 맨시티는 승점 1점 차로 두 팀 모두 탈락 위기에 처해 있는 만큼 반드시 상대를 제물삼아 승점 3점을 추가해야할 처지였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는 36개 팀이 무작위로 8개 팀과 맞붙는 새로운 리그 페이즈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팀당 8경기를 치러 8위까지는 토너먼트 직행, 24위까지 플레이오프 진출권, 25~36위는 곧바로 탈락하는 시스템이다.

이강인과 '별들의 무대' 첫 대결을 펼친 맨시티의 엘링 홀란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골잡이답게 이날 경기에서도 후반 8분 추가골을 기록했다. 2022년 7월 맨시티에 입단한 이후 2회 연속(2022~2023, 2023~2024시즌) 득점왕을 차지했으면 이번 시즌에서도 17골로 개인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오는 2034년까지 유효한 장기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맨시티의 에이스 대우를 받고 있다.

맨시티는 최근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며 UCL에서도 반등을 노렸으나 무산됐다. 최근 5경기에서 22골을 몰아치며 4승 1무를 기록하며 PSG 원정 승리를 노렸지만 역전패의 고배를 마셨다. PSG는 최근 6차례 두 팀의 맞대결에서 1승 1무 4패의 열세를 뒤집고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스페인 라리가의 FC바르셀로나에서 함께 선수 생활을 했으며 공격 지향의 비슷한 축구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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