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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9 (일)

현대건설, 지난해 영업손실 1.2조... "일시적 자회사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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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만의 적자 전환
한국일보

17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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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 손실로 지난해 1조2,20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이 영업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1년 이후 23년 만이다.

현대건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연 매출이 32조6,944억 원, 영업이익은 1조2,209억 원 적자로 집계됐다고 22일 공시했다. 2001년 3,826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후 연간 기준으로 23년 만의 적자 전환이다.

환율 및 원자재가 상승과 연결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해외 프로젝트에서 낸 일시적 비용이 반영된 영향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9∼2020년 인도네시아에서 연이어 수주한 발릭파판 정유공장 프로젝트, 2021년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동 수주한 사우디 자푸라 가스플랜트 사업에서 손실을 냈다. 현대건설은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고환율, 원자재가 상승 기조가 지속 중인 가운데 연결 자회사의 해외 일부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일시적 비용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건설의 연간 수주 누계는 30조5,281억 원으로, 이는 연간 수주 목표(29조 원)를 105.3% 초과 달성했다. 아울러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설계, 사우디 자푸라 프로젝트 패키지2 등 고부가가치 해외 프로젝트의 잇단 수주로 수주잔고도 89조9,316억 원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조3,964억 원, 순현금은 2조1,498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매출 목표로는 30조3,873억 원을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프로세스를 재점검하고 공정 관리를 강화해 수익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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