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정치적 발언' 지적에 "다양한 분야 필요한 목소리 긍정적"
"이 총재, 정치 하셔도 되지만 예민한 상황이라…李, '정치 생각 없다' 또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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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2일 경제상황 점검 및 현안 논의를 위해 서울 중구 한국은행을 방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회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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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가 22일 한국은행을 찾아 최근 경제상황을 점검하고 이창용 한은 총재와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권 원내대표를 비롯해 송언석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 8명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을 찾아 이 총재와 1시간 가량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는 지난주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과 최근 물가 수준, 환율 동향 등에 대한 얘기가 오갔다.
특히 권 원내대표 등은 지난주 이 총재가 추경 편성 필요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추경보다 예산 조기 집행에 집중하는 것이 민생과 경제에 더 좋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간담회 직후 한은 기자실을 찾아 "여당 의원들이 이 총재와 비공개 면담한 자리에서 추경 편성에 대한 한은의 입장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고 예산 조기 집행을 우선한다는 당의 입장이 변함없다는 점을 이 총재에게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추경이 필요하며, 시기 면에서는 가급적 빨랐으면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 총재가 면담에서 '추경 계획이 가시화돼야 대외신인도에 좋다는 차원에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했다"며 "추경에 대한 이 총재의 생각을 들어보니 '추경을 가급적 빨리 해야 한다'고 했던 (이전) 발언과는 간극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추경 시기와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면서 "실제 추경을 집행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니까 이 총재가 '가급적 빨리'라고 말한 것으로 우리는 이해했다"고 말했다.
앞서 송언석 기재위원장은 입장문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회와의 추경 논의를 시사한 것에 대해 "중립성과 독립성을 상실하고 월권적 재정 확대 요구를 계속하는 이 총재의 부적절한 발언에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송 위원장의 입장문이 면담에서 언급됐느냐'는 질문에 "그래서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온 것"이라며 "많은 부분 이해가 됐고, 오히려 생각이 정리됐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최근 이 총재가 '정치적 발언'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 "이 총재는 경제·사회 다양한 분야의 필요한 목소리를 내주고 있고, (이를) 긍정적으로 본다"며 "한은의 독립성을 당연히 존중하고 이 총재가 적절히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총재가 정치를 하셔도 되지만 지금 정치적으로 국민들이 예민한 상황이기 때문에 관련 걱정이 있었는데, 오히려 그런 부분의 생각은 줄었다"며 "이 총재는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고, 그런 부분을 본인이 오늘도 언급했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간담회 전 공개 발언을 통해 "이 총재가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속사정이 무엇이고, 그런 발언이 나오는 배경이 무엇인지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한은을 찾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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