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두 국민의힘 의원(국회 과방위 여당 간사)은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총괄하고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한국전파진흥협회 등 21개 기관이 공동 주최하는 행사다.
이날 공동 주최 협·단체 21곳 중 16곳이 참석하며 장내는 북적거렸으나, 행사는 비교적 무거운 분위기에서 빠르게 마무리됐다. 23일 이진숙 방통위원장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날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5명의 상임위원 체제로 구성돼야 하지만 여야 간 갈등으로 이진숙 위원장, 김태규 부위원장(위원장 직무대행) 2인 체제로 운영됐다. 여기에 지난해 8월 탄핵소추안 의결에 따라 이 위원장의 직무가 정지돼 방통위는 사실상 1인 체제다.
방송업계는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방통위가 지난해 발표한 2023년도 국내 방송시장 매출 규모는 광고 수익 하락으로 인해 전년 대비 4.1% 감소한 18조9575억원을 기록했다.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은 신년사를 통해 “콘텐츠 시장 중심축이 OTT와 디지털 플랫폼으로 이동하며 국내 방송 산업이 10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고, 국내 미디어 산업 활력 또한 약화되고 있다”며 “우리 미디어 기업이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낡은 규제를 혁신하고 관련 법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 직무대행은 이 위원장 탄핵심판 선고에 대한 질문에 “재판 결과는 판사들만 알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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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김민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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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협회장 자격으로 참여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이제 AI는 하나의 기술이 아닌 혁신의 기반, 모든 제품과 서비스의 기본 요소가 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기술 발전을 위한 글로벌 협력을 통해 AI 등 신기술의 기술 표준화를 각국과 조율하고 시장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국내에 거대 규모의 AI 프로젝트가 등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유 사장은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처럼 우리나라도 비슷한 프로젝트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며 “국내에도 다양한 AI 서비스가 나와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우리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함께 AI 합작기업 ‘스타게이트’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초기 투자 규모는 약 5000억 달러(약 718조원)으로 추산된다.
한편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회장을 맡고 있는 김영섭 KT 사장과 한국전파진흥협회장을 맡고 있는 황현식 LG유플러스 전 사장은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이밖에 황종성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원장, 신수정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 회장, 강봉구 방송통신이용자보호협회 회장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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