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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9 (일)

전국에서 커진 아기 울음소리… 9년 만에 저출생 반전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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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만95명 태어나
전년비 14%.6↑ 14년 만에 최대폭
출생아 수 5개월 연속 '플러스'
혼인 건수도 8개월째 늘어 고무적
출산 장려 정책·인식 변화 등 영향


파이낸셜뉴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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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저출생 추세 반전 시그널이 켜졌다.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가 1년 전보다 2500명 넘게 늘면서 14년 만에 최대 폭 증가를 기록했다. 출생아 수는 5개월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고, 전국 모든 시도에서 출산이 늘었다. 혼인 건수도 8개월째 증가세다.

■11월 출생아 증가폭·증가율 14년 만에 최대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작년 11월 출생아 수는 2만95명으로 1년 전보다 14.6%(2565명) 증가했다. 2010년 11월 6146명 증가한 이후 같은 달 기준 최대 폭이다. 증가율 기준으로도 2010년 11월 17.5% 이후 가장 높다.

출생아 수는 지난해 7월 이후 5개월 연속 늘며 증가 폭도 커지고 있다. 출생아 수는 모든 시도에서 1년 전보다 증가했다. 작년 1∼11월 출생아는 22만92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출생아 수(21만3723명)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2024년 연간 출생아 수는 9년 만에 플러스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엔데믹 이후 미뤄뒀던 결혼이 몰린 점이 출생아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그동안 출생아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던 기저효과와 2022년 8월 이후 계속된 혼인 증가 추세 등이 출생아 수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 윤석열 정부 이후 집중된 출산·혼인 지원 정책과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혼인과 출산 관련 인식이 달라진 점 등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혼인 건수가 계속 늘어난 부분도 고무적이다. 지난해 11월 혼인 건수는 1만8581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3%(1887건) 늘었다. 혼인 건수 역시 지난해 4월 이후 8개월 연속 증가세다. 11월 기준 증가 폭은 2015년 2445건, 증가율은 2010년 12.3% 이후 최대다.

시도별로 서울, 부산 등 14개 곳에서 결혼이 늘었다. 작년 11월 사망자는 2만9219명으로 1년 전보다 3.8%(1145명) 감소했다. 사망자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11월 인구는 9124명 자연 감소했다.

■올해 저출생 반전의 원년

정부는 2025년을 저출생 추세 반전의 확실한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2015년 이후로 지난 8년간 출생아 수와 혼인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나, 지난해 정부·민간 등 사회 각계의 노력에 힘입어 최근 8개월 간 혼인건수 증가, 5개월 간 출생아 수가 증가하는 등 출산율의 반등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 부위원장은 이날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강연에서 "올해는 저출생 정책을 국민들이 실제 체감할 수 있도록 성과를 점검·관리하고, 초고령사회로의 안정적 진입을 위한 정책방향도 설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출생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높은 교육비가 꼽힌다. 주 부위원장은 "소득 수준, 거주 지역에 따른 사교육 접근성 차이가 교육 기회 불평등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이미 우수한 학생이 아니라 잠재력 높은 학생을 선발해 우수한 인재로 성장시키는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교육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은 다자녀 가정의 고등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2025학년도 51개 대학에서 운영한 '다자녀 전형' 확대에 더 많은 대학이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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