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수 올거나이즈 대표
초거대 AI 플랫폼 '알리' 내세워
코딩 없이 기업 특화앱 구축 장점
이창수 대표 "RAG 기술로 차별화"
고객사만 390곳···日 비중 60%
국내에선 현대카드·LH 등 포함
468억 투자 유치···올 흑자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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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거나이즈의 일본 증시 상장은 국내 인공지능(AI)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창수 올거나이즈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한국지사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국내 AI 기업이 도쿄거래소에 상장하는 첫 번째 사례”라며 이같이 밝혔다. 올거나이즈는 올해 말 일본 도쿄거래소 상장을 목표하고 있다.
코딩 없이 기업 특화 AI 앱 구축…앱마켓도 마련
이 대표는 자사 솔루션 전반에 적용된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이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기업 내부의 대규모 문서 및 데이터베이스(DB) 등과 연계함으로써 생성형 AI의 고질적 한계로 꼽히는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을 극복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빅테크에도 맞서 시장을 점유할 수 있다고 봤다. 올거나이즈는 각 국가에 적합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세계 무대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온프레미스(구축형) 형태로, 일본 시장에서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대표는 “올거나이즈 솔루션의 성능이 경쟁사 대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오랫동안 자연어 기반의 인지 검색 솔루션인 ‘알리 엔서’를 운영한 역량이 있기에 RAG 기술도 차별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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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JAL·ANA·NTT도코모 등도 고객사
일본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전체 매출 중 60% 가량이 일본에서 나온다. 노동력 부족 문제가 심각한 일본 시장에서 AI를 통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먹혀들고 있다. 특히 일본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을 투자사이자 기업 고객으로 확보한 것도 고객사 확보에 보탬이 됐다. SMBC 계열사에도 올거나이즈 AI를 탑재했고 다른 금융사에서도 눈독을 들이기 시작하며 성장 궤도에 올랐다. 일본 주요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와 KDDI도 고객사로 유치했다.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 등 항공사, 노무라증권, 아사카은행, 다이와증권 등 금융사, 유통사 이온그룹, 화장품사 까오도 모두 올거나이즈를 통해 AI를 구축했다. 이 대표는 “일본에서는 임직원 한 명의 생산성을 향상해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투자를 얼마든지 많이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며 “AI를 활용한 업무 문화 확산에도 관심이 많아 AI 기업에게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일본 수도권을 중심으로 9개 노선을 운영하는 도쿄메트로도 주요 고객사다. 지난해 도쿄메트로는 올거나이즈를 통해 고객 문의에 대응하는 AI와 고객센터 임직원의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는 AI를 구축했다. 도쿄메트로가 도입한 AI는 고객 질문의 의도를 이해한 뒤 적절한 정보를 검색하고 답변을 자동 생성하는 식이다. 또 임직원은 AI를 활용해 고객에게 받은 문의의 내용을 파악하고 정보를 파악해 재빠르게 답변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도쿄메트로는 올거나이즈를 통해 12개 언어를 할 수 있는 고객 상담 AI를 구축했다”며 “만족도가 높아 해당 서비스를 지하철에서 광고까지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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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우군도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투자사인 SK텔레콤(017670)과 지난해 초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손 쉽게 자사에 맞는 생성형 AI서비스를 제작하고 이용할 수 있는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을 선보였다. 이 대표는 제조, 금융, 건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1000개 이상의 기업과 협력하고 있는 코오롱(002020)베니트와 지난달 손잡고 AI 기술과 LLM 앱 공급망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본 닛테츠 솔루션즈, 히타치 솔루션즈 등과도 협업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거나이즈는 인재 영입에도 공들이고 있다. 지난해 4월 제이 차카로프 벨로스틱 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미국 법인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고 8월에는 이원강 전 엑스엘에이트 한국법인장을 부대표로 영입했다. 샌프란시스코 영사로 활동했던 이 부대표는 한국 기업간거래(B2B) 사업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우수한 인재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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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흑자전환 목표···누적 투자 468억원
올거나이즈는 올해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9월 결산 기업인 올거나이즈는 지난해 매출 70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매출 170억 원, 내년은 280억 원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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