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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6 (일)

매년 40%씩 '쑥쑥'…삼성그룹 내 성장세 독보적 '1위' 계열사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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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11곳, 2016년 이후 비교해보니

연평균 성장률 40% 1위 삼성바이오로직스

2위 삼성SDI 23%·3위 삼성SDS 16%

공격적인 공장 증설·고객확보 전략 주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매년 약 40%씩 매출을 끌어올리며 삼성그룹 내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의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는 전략이 주효한 결과다. 올해 상반기부터 생산시설의 대대적인 추가 증설이 예정돼있는 만큼 향후 그룹 전반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계열사로 더 공고하게 자리 잡을 전망이다.

아시아경제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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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아시아경제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그룹의 비금융 주요 계열사 11곳의 실적을 비교해봤더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8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매출액 기준) 40.79%를 기록해 그룹 내에서 성장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6년 매출 2946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0년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2022년에는 3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로 매출 4조원을 넘어서며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오후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4조5473억원, 영업이익 1조32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23%(8527억원), 영업이익은 19%(2064억원)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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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매출 1조 5377억원, 영업이익 4354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 성과가 확대되며 전년 대비 매출은 51%(5174억원), 영업이익은 112%(2300억원) 증가했다.

삼성그룹 계열사 중에는 전기차 수요 확대에 따라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던 삼성SDI가 연평균 성장률 23.44%로 2위였다. 삼성그룹의 시스템 통합과 물류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SDS가 16.11%를 기록해 세 번째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5.24%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였다.

이번 조사의 대상 계열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해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삼성중공업·삼성E&A·호텔신라·제일기획·에스원 등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출범은 2011년이지만 IPO(기업공개)와 함께 공장 가동이 본격화한 2016년을 기준으로 실적을 들여다봤다. 지난해 연간 실적발표를 아직 하지 못한 계열사는 2016년부터 2023년까지 기록을 기준으로 삼았다.

연평균 40%가 넘는 고성장은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의 성장세보다도 훨씬 더 가파르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은 2020년 113억 달러(약 16조2109억원)에서 2026년 203억 달러(약 29조1223억원)로 연평균 10.1%의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격적인 공장 증설과 고객사 확보 전략으로 시장 평균을 훨씬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반도체 설계·제조 기업인 엔비디아의 최근 10년 연평균 성장률은 38% 수준이고 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1위인 TSMC는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약 13%대 성장을 보인 바 있다.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최근 5년 연평균 성장률은 32% 수준이었다.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기록한 삼성그룹 계열사도 삼성전자와 삼성바이로직스 두 곳뿐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첫 흑자 전환을 기록한 2017년 14.21%를 시작으로 ▲2018년 10.40% ▲2019년 13.07% ▲2020년 25.14% ▲2021년 34.27% ▲2022년 32.11% ▲2023년 30.14% ▲2024년 29.03% 등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2021년 이후로는 3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가장 견조한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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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주요 전략은 생산능력 확대, 투자 강화, 수주 활동 강화, 디지털 전환 등이다. 존 림 대표는 이달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웨스틴 세인트 프란시스 호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급증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생산능력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현재 1바이오캠퍼스의 생산능력 60만4000ℓ에 더해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에 총 72만ℓ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전체 CDMO 가운데 최대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4월 준공 예정인 5공장을 포함한 제2캠퍼스(5~8공장)가 완공되는 2032년에는 생산능력이 132만4000ℓ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생산시설 증설을 예고한 CDMO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후지필름, 우시바이오 정도에 불과한 만큼 경쟁사들과의 생산력 격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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