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 맞춘 전여빈 칭찬 "정말 좋은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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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가 '검은 수녀들'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UA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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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수녀들'에서는 배우 송혜교의 흡연 장면이 그려진다. 유니아 수녀의 캐릭터를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 중 하나다. 이 장면을 위해 송혜교는 촬영 6개월 전부터 흡연 연기를 연습했다. 영화를 향한 그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송혜교는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검은 수녀들'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혜교는 소년을 구하기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의식을 준비하는 유니아 수녀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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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가 '검은 수녀들'의 매력을 설명했다. UA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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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수녀들'은 미스터리 장르의 영화다. 송혜교는 '검은 소녀들'에 오컬트 영화 이상의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념이 다른 여성들이 하나가 되어 아이를 살리겠다는 한 목적으로 달려가면서 생기는 연대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 친구들이 시사회에 오라고 하니 '무서운 걸 못 봐서 못 간다'고 하더라. '오컬트에 입문하기 좋은 영화니까 와라. 괜찮다' 하면서 꼬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작품에 깊이 몰입했기 때문일까. 송혜교는 평소와 다른 꿈을 꾸기도 했다. 그는 "악몽을 몇 차례 꿨다. 원래 악몽을 잘 꾸지 않는다. 자다가 놀라서 깬 적이 없었는데 영화 찍을 당시에는 2, 3번 그렇게 됐다"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검은 수녀들'을 통해 이전에 해보지 않았던 유형의 장면들에 도전하며 재미를 느꼈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검은 수녀들'에서는 송혜교의 흡연 연기도 볼 수 있다. 송혜교는 "20대에 담배 피우는 캐릭터가 있었는데 안 했다. 어린 마음에 싫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소 술은 마신다. '나쁜 거 하나만 하면 되지 왜 2개까지 해'라는 생각이 있었다. '검은 수녀들'과 관련해 '담배 장면을 빼 달라고 해야 하나' 고민했다. 그런데 빼면 유니아의 성격 표현이 잘 안될 것 같더라"고 전했다.
송혜교는 촬영 6개월 전부터 흡연 연습을 했다. 흡연자 친구에게 자신의 태도가 어색한지 물으며 조언을 구하기도 했단다. 송혜교는 "첫 장면이 유니아의 흡연이다. 가짜로 하면 유니아의 모든 게 가짜로 보일 것 같았다. '배우자' 마음 먹고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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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가 '검은 수녀들'을 위해 했던 노력을 떠올렸다. UA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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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현장의 송혜교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는 다른 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 애썼다. "촬영 현장이 편해야 나도 이런 저런 연기를 편하게 할 수 있다. 스태프들과 어색하거나 친하지 않으면 눈치를 보게 된다"는 게 송혜교의 설명이다. 그는 "내 작품을 좋아해 주셨던 스태프분들도 있다. '꼭 같이 일해 보고 싶었습니다'라는 말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검은 수녀들'로 호흡을 맞춘 전여빈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송혜교는 "너무 좋은 배우, 동생을 얻었다. '이렇게 순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전여빈이) 연기에 대한 열정도 대단했다. 다른 얘기할 때는 수줍어하다가도 연기에 대해 말할 때는 돌변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빈이가 표현을 잘하는 친구다. 촬영이 끝나면 나한테 문자를 보내줬는데 (내용이) 시처럼 예쁘더라. 위로가 됐다"고 밝혔다.
다양한 역할을 통해 대중을 만나온 송혜교는 나이 먹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고 했다. 그는 "나만 늙는 게 아니다. 다 같이 늙는다"면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어 "20대, 30대 시절이 있었고 지금은 40대다. 다만 얼굴이 보이는 일을 하고 있으니 최대한 열심히 (관리를) 해서 더디게 가게끔 하려 한다. 그렇지만 난 지금의 내 모습과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송혜교의 열정을 담은 '검은 수녀들'은 오는 24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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