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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1 (화)

커제, 초유의 반칙패… LG배 결승서 ‘사석 관리’ 두 번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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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세계기전인 LG배 결승전에서 반칙패가 발생했다. 커제 9단은 ‘사석(死石·따낸 돌) 관리’ 규칙을 위반해 반칙패를 당했다. 메이저 세계기전 결승전에서 반칙패가 선언된 것은 처음이다.

조선비즈

커제 9단에게 반칙승을 거둔 변상일 9단.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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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신관에서 열린 변상일 9단과 커제 9단의 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3번기 2국에서 커제가 두 차례 ‘사석(死石·따낸 돌) 관리’ 규칙을 위반하면서 반칙패를 당했다.

커제는 이틀 전 열린 1국에서 승리했지만 이날 백번으로 초반 18수 만에 우상귀에서 흑 1점을 따냈으나 사석 통에 제대로 넣지 않았다.

대국은 계속 진행됐으나 백 44수가 착수된 뒤 이 상황을 파악한 유재성 심판이 커제에게 경고와 벌점 2집 공제를 선언했다.

위빈 중국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 상황에 대국장으로 건너와 강력하게 항의했으나 33분 만에 중국 측이 수긍하면서 경기가 재개됐다.

그러나 불과 몇십수 뒤 커제가 또다시 사석 규정을 위반했다. 커제는 백 80수에 역시 우상귀에서 흑 1점을 따냈지만 또 사석 통에 돌을 넣지 않았다.

이를 발견한 변상일이 이의를 제기했고, 심판은 커제에게 ‘경고 2회’ 누적으로 인한 반칙패를 선언했다.

한국기원은 지난해 11월 규칙 개정을 통해 ‘제4장 벌칙’ 조항 18조에 잡은 돌을 사석 통에 넣지 않으면 경고와 벌점으로 2집 공제를 결정했다. 조항 19조에는 경고 2회가 누적되면 반칙패가 선언된다고 명시됐다.

한국 바둑에서는 사석을 계가 때 사용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대국 도중 상대 사석 수를 확인하고 형세 판단을 한다. 그런데 한국과 달리 중국 바둑 규칙에서는 사석이 의미가 없다.

한국기원은 이런 개정 내용을 중국 측에 명확하게 알렸으며 지난해 열린 삼성화재배에서도 적용했다고 밝혔다.

박지영 기자(j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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