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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9 (일)

"김해 빨갱이 많다" 김해시의원, 사과 회견서 "종북좌파가 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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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애 의원 "듣는 이 해석따라 부적절한 단어, 사죄"

시의회 게시판서는 시민 항의 빗발 "사퇴, 제명 요구"

뉴스1

이미애 김해시의원.(김해시의회 제공) 뉴스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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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뉴스1) 박민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김해에 빨갱이들이 많다"라는 발언을 한 이미애 김해시의원(비례)이 듣는 이의 해석에 따라 부적절한 단어였다며 사죄했다. 그러나 해당 발언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종북좌파 진영에서 마녀사냥식 비판을 일삼아 호도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22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회귀를 기대하며 지난 19일 창원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달려가 연단에 서서 '김해에는 빨갱이가 많습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며 "이 자리를 빌어 진위를 밝히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연설 도중 관중석에서 흥분한 시민이 영문을 알 수 없이 '김해 빨갱이 내려와라'는 말을 외쳤다"며 "그 시민의 흥분을 진정시키고자 '김해에는 빨갱이가 많습니다'라는 즉흥적인 답변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다수 선량한 김해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김해시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김해시민을 빨갱이로 생각해본 적 없다"며 "김해시민을 빨갱이로 말하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흥분한 군중의 발언에 신속히 응수하고 다른 이야기로 전환하기 위해서 한 응수 화법이었지만 대응이 부족했다"며 "듣는 이의 해석에 따라 부적절한 단어이기에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이로 인해 마음의 상처가 됐을 김해시민께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또 "그 같은 발언을 기회 삼아 종북 좌파 진영으로 일컬어지는 일각에서 마녀사냥식 비판을 일삼아 호도하는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며 "더 이상 삼가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에 대해서도 "다수당의 늪에 빠져 비상구를 찾아야 했던 대통령의 고뇌와 외로움, 그리고 국민 한 사람의 입장에서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았던 반자유주의적 좌파세력에 잠식된 탄핵 외침소리에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대통령이 오죽하면 계엄이란 결단으로 저런 수모를 당할까 하는 우울감이 만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9일 탄핵 반대 집회에서 서울서부지법 폭력 사태를 옹호하고 빨갱이 발언을 한 김유상·이미애 의원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김해시의회 누리집 '의회에 바란다'에는 김 의원과 이 의원에 대한 시민들의 항의글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오후 4시 기준 97개의 글이 게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들은 게시글을 통해 두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시의회 차원의 제명,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김해시민연대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 수괴의 공범을 자처하고 사법시스템을 부정했으며, 김해시민을 빨갱이라 생각하는 자들이 어떻게 김해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이 될 수 있냐"며 "두 의원으로 김해의 품격이 떨어졌고, 시민들은 충격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두 의원은 사퇴하고 내란 동조 세력으로 법의 심판을 받고록 해야한다"며 "김해시의회는 두 의원을 제명하고 김해시는 이들 의원의 청사 출입을 차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pms71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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