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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1 (화)

"설악산·동해바다 한 눈에"…울산바위 케이블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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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설악산 신선대~원암리 노선 계획
강릉 드라마 촬영지 잇는 케이블카도 추진
한국일보

하얀 눈이 쌓인 설악산국립공원 울산바위. 강원 고성군은 울산바위와 동해안을 함께 볼 수 있는 케이블카를 추진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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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과 평창, 고성 등 강원도내 곳곳에서 케이블카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설악산과 대관령, 동해바다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다.

고성군은 설악산 울산바위와 동해바다를 함께 볼 수 있는 케이블카(2.3㎞)를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울산바위는 거대한 6개 화강암체로 이뤄진 설악산의 명소다.

지난해 설악산 능선 신선대(해발 645m)와 토성면 원암리를 잇는 케이블카 사업 구상에 들어간 고성군은 최근 강원도에 본격적인 추진 의사를 전달했다. 산림자원 활용을 위해 동부지방산림청과 양양 국유림관리소와도 협의를 마쳤다. 이르면 2027년 공사에 들어가 2029년 완공 예정이다. 고성군이 예측한 사업비는 700억 원 안팎이다. 군 관계자는 "대규모 숙박시설이 많은 고성지역에 케이블카가 더해지면 관광객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릉시는 주문진 소돌항에서 영진항을 오가는 북강릉 케이블카(4.8㎞)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드라마 '더 글로리'와 '도깨비' 촬영지인 두 항구를 잇는 해상케이블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 시는 지난해 5월과 9월에 이어 지난 16일 주문진 문화교육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갖고 의견을 모았다.

앞서 강원도는 올해 초 강릉 성산면 어흘리에서 산행 명소인 평창 선자령을 잇는 케이블카(5㎞)를 1순위로 추진키로 했다. 조만간 행정안전부에 지방재정투자심사를 신청한다. 이들 지역을 포함해 강원도내에서 케이블카를 추진 중인 지자체가 6곳에 이른다.

그러나 일각에선 속도조절을 주문한다. 케이블카가 더 이상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보증수표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전국 관광용 케이블카 41곳 중 흑자는 내는 곳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훼손 논란을 불식시켜 합리적 산림이용 모델을 제시하는 것도 강원도와 지자체 앞에 놓인 과제다. 관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별자치도법 특례에 따라 환경영향평가 권한이 강원도로 넘어와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는 판단이 케이블카 붐이 다시 일게 된 원인"이라며 "다만 케이블카만으론 장기적 수익을 내기 어려운 만큼, 연계 관광프로그램 등을 충실히 갖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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