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남양주 소재 스크린골프장 이용
尹 체포 하루 뒤에도 비교적 평온한 모습
골프 장비 차량에 옮기는 운전기사 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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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장모 최은순 씨가 지난 16일 경기도 남양주 소재 스크린골프장을 출입하는 모습. 최 씨가 스크린골프장을 이용했던 날은 윤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헌정사 최초로 수사기관에 체포된 지 하루 만이었다. /남양주=이동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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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남양주=김정수·이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수괴 등 혐의에 따라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헌정사 최초로 수사기관에 체포된 다음 날 장모 최은순 씨가 스크린골프장을 이용한 모습이 포착됐다. 최 씨는 1시간가량 스크린골프장에서 시간을 보낸 뒤 운전기사를 대동해 유유히 자리를 떠났다.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최 씨는 지난 16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 소재 한 요양원에서 운전기사와 차량에 올랐다. 해당 요양원은 최 씨 일가의 가족회사인 이에스아이엔디의 관계사로 알려져 있다. 최 씨와 그의 차남은 이에스아이엔디 사내이사로, 장남은 대표이사, 장녀는 감사로 등기돼 있다. 과거 김건희 여사도 이곳 회사의 등기이사 중 한 명이었다. 또 최 씨는 윤 대통령 취임 전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최 씨의 차량은 요양원에서 출발해 근처 음식점을 경유한 뒤 다시 요양원 방향으로 차를 돌렸다. 이때 차량 탑승자는 운전기사뿐으로 최 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최 씨를 다시 본건 그로부터 약 1시간 뒤 요양원 인근 골목길이었다. 최 씨의 운전기사가 도착한 곳은 어느 작은 스크린골프장. 운전기사는 차량을 주차한 뒤 스크린골프장 입구로 걸어 들어가 골프채 등 골프 장비를 들고나왔다. 운전기사는 이를 차 트렁크에 옮긴 뒤 차량 뒷문이 스크린골프장 입구와 마주 볼 수 있도록 주차 위치를 변경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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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씨는 운전기사가 골프 장비를 가지고 나와 트렁크에 옮긴 뒤 모습을 드러냈다. 최 씨는 한 손에 음료를, 다른 한 손에는 자그마한 핸드백을 들고 있었다. /남양주=이동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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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분 뒤 최 씨가 스크린골프장 입구에서 걸어 나왔다. 최 씨는 한 손에 음료를, 다른 한 손에는 자그마한 핸드백을 들고 있었다. 최 씨의 거동에는 큰 불편이 없어 보였다. 최 씨는 다시 요양원으로 향했다.
최 씨는 이따금 해당 스크린골프장을 이용했다고 한다. 스크린골프장 관계자는 "자주는 아니고 시간 날 때 오시는 거고"라며 "저희는 (최 씨와) 관계가 없으니 저희한테 말씀하실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일체 (최 씨와) 이야기하지 않고, (최 씨는) 와서 (스크린골프를) 치고 가는 거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라며 "(저희는 최 씨가 와도) 운동하러 왔다고만 생각한다. 그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최 씨가 스크린골프를 이용했던 16일은 윤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서 헌정사 최초로 수사기관에 체포된 지 하루 만이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내란 수괴 등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됐다. 또한 이튿날에는 윤 대통령의 부인이자 최 씨의 딸인 김건희 여사가 충격으로 음식을 먹지 못한 채 약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스크린골프를 치는걸 두고 최 씨를 지적할 수 없지만 시점이 문제다. 사위와 딸(김 여사)의 상황 등에 비춰 최 씨의 스크린골프 연습은 이해하기 어려워 지적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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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씨는 국회에서 제기된 12·3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관계자와의 연결고리 의혹 등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 최 씨 일가의 관계사이자 그의 차량이 주차됐던 요양원 내 관계자는 "(최 씨는 여기에) 없다"며 "여기는 그분과 상관없는 곳"이라고 잘라 말했다. 사진은 해당 요양원 전경. /남양주=이동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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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씨가 스크린골프장에 드나들었던 날은 최 씨와 12·3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관계자로 언급되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간의 연결고리 의혹이 제기된 다음 날이기도 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5일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윤 대통령의 장인 행사를 하는 인물이자 최 씨와 사적 관계 또는 경제공동체인 김충식 씨를 노 전 사령관이 2015~2016년 사이 후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처가가 이번 내란 사태에 이미 개입돼 있다고 본다"며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더팩트>는 최 씨에게 전화와 문자로 국회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고자 했지만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스크린골프장 이용 여부, 윤 대통령 체포에 대한 심경, 일련의 정치적 상황과 관련한 김건희 여사와의 소통 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최 씨 일가 관계사로 알려진 곳이자 그의 차량이 주차됐던 요양원 내 관계자 역시 "(최 씨는 여기에) 없다"며 "여기는 그분하고 상관없는 곳"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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