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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복서로 활동하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서려경.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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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챔피언 타이틀전에 나선 ‘소아과 의사 복서’ 서려경(34)이 아쉽게 패배했다. 서려경은 2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WBA(세계복싱협회) 여자 미니멈급(47.6kg) 챔피언 결정전에서 일본 구로키 유코(34)에게 판정패했다. 2분 10라운드로 펼쳐진 경기에서 서려경은 초반 4라운드까지는 상대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중반 들어서 안면에 유효타를 여러 차례 허용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를 내줬다. 경기 후반 매서운 바디 공격을 앞세워 역전을 노렸지만 분패했다. 심판 3명이 만장일치로 구로키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경기는 여자 복싱 미니멈급에서 세계 4대 기구인 WBA, WIBA(여성국제복싱협회), BF(국제복싱연맹), WBO(세계복싱기구) 통합 챔피언이던 최강자 세니에사 에스트라다(미국)가 지난 10월 은퇴하면서 성사됐다. 서려경을 꺾은 구로키는 17년째 프로 무대를 누비며 30경기 넘게 소화한 베테랑. 반면 서려경은 프로 데뷔한 지 5년 차에 10경기를 뛰었다. 서려경은 2023년 임찬미를 꺾고 KBM(한국복싱커미션) 여자 라이트플라이급(49kg) 챔피언에 오른 뒤 작년 3월 요시카와 리유나(일본)와 WIBA 세계 타이틀 매치를 치렀다. 하지만 무승부에 그치면서 챔피언 벨트를 가져오지 못했다. 이번에 두 번째 세계 챔피언 도전에 나섰지만 고배를 마셨다.
서려경의 본업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에 근무 중이다. 2018년 선배 의사의 권유로 복싱을 취미로 시작했다가 재능을 보여 2020년 프로 데뷔했다. 신생아중환자실에서 강도 높은 근무를 하면서도 퇴근 후 빼놓지 않고 운동을 한다고 한다. 통산 전적은 7승(5KO) 3무 1패. 이번이 프로 무대 첫 패배였다.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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