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205년 주요업무 추진계획 발표
조류인플루엔자 우려…"표본감시기관 늘려야"
국가예방접종 5개년 계획…관리법 제정 추진
노화 R&D 연구 확대, 노화연구소 설립 추진
![]() |
[서울=뉴시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21일 오전 청주 오송 청사에서 2025년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5. 1. 21.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방역 당국이 미래 팬데믹에 대비해 올해 mRNA 백신 개발과 상품화를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 상시감염병 관리를 위한 국가예방접종 로드맵도 마련한다.
아울러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부담이 커지는 만성질환에 대한 관리체계를 개편하고 노화·노쇠와 관련한 연구를 확대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오전 청주 오송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2025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질병청은 신종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지역사회 하수 감시 지점 및 병원체 종류를 확대하고 호흡기표본감시체계를 지속적으로 보완한다. 또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한국형 감염병 예측 허브를 시범 운영해 유행 예측을 고도화하고 감염병 빅데이터 심층분석도 추진한다.
검역체계도 개편한다. 종이가 없는 큐코드(Q-CODE) 기반의 검역을 5개소로 확대하고 김포공항과 제주공항 등 2개 공항 검역소에서 해외 여행자 대상 호흡기감염병 검사를 시범실시한다.
감염병 발생국 입·출국자를 대상으로 감염병 발생정보와 예방접종 정보 등 맞춤형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여행건강알림e'도 구축한다.
위기 시 동원 가능한 민간진단역량 확보를 위해선 감염병 병원체 우수 확인기관을 확대하는 한편, 음압병상 활용계획을 정비하고 국내생산 탄저백신을 비축한다.
올해부터는 모든 공무원을 대상으로 감염병 교육을 의무화하고 감염병 유행 시 가짜뉴스 등 인포데믹을 방지할 대책으로는 언론, SNS 사업운영자 등과 협력해 위기소통 체계를 구축한다.
지 청장은 최근 해외에서 나오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 인체 감염과 관련해선 "아직까진 국내에서 인체 감염 사례는 한 건도 없다"면서도 "지금 나오는 (해외) 사례들은 언제라도 인체감염 대유행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걸 굉장히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지 청장은 "미국이나 아시아 같은 지역에서 중증, 사망 사례도 발생하는 등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표본 감시 기관을 현재 300개소에서 1000개까지 확대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신과 관련해서 "다른 나라에선 인플루엔자 H5N1 같은 백신을 비축하고 있다"며 "저희도 작년에 백신 예산을 확보하려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까웠다. 올해 꼭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질병청은 상시감염병 관리를 위해 올해 국가예방접종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예방접종관리법(가칭) 제정을 추진한다. 만성질환자 대상 인플루엔자 백신 등이 국가예방접종 도입 우선순위에 올라있다.
호흡기감염병과 관련해선 백일해에 대한 예방적 항생제 요양급여 대상을 영아, 3기 임신부 등으로 확대하고 3월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종합 진료지침을 개정한다.
C형간염, 말라리아, 결핵, HIV와 같은 상시감염병에 대한 맞춤형 퇴치전략도 이행한다. 특히 C형간염은 56세 국가건강검진 항체검사와 항체 양성자 대상 확진검사비를 지원하고 2월 중 진료가이드라인을 배포한다.
항생제 내성으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CRE(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 감소전략 시범사업을 8개 의료기관에서 30개 의료기관으로 확대하고 제3차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안)을 마련한다
![]() |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 전경. 2023.02.07. nowest@newsis.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질병청은 초고령화사회 진입에 따라 만성질환 및 건강위해 관리체계를 강화하는 계획도 마련했다.
노쇠 단계 및 거주유형에 따른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고혈압·당뇨병 등록교육센터 관리질환의 범위를 이상지질혈증까지 확대한다. 아토피,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교육과 관리도 강화한다.
지 청장은 "국립보건연구원에서 노인 약 3000명에 대한 코호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지속하면서 90세 이상 초고령 노인에 대한 코호트도 신규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 추적조사를 도입하고 지역사회 건강조사 지표를 정비한다.
의료비 지원 희귀질환은 1272개에서 1338개로 확대되고 진단지원도 410명으로 약 800명으로 확대한다. 4월부터는 등록통계사업을 본사업화하고 미충족 의료이용 및 진단현황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손상과 관련해선 이달 24일 시행되는 손상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제1차 손상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중앙손상관리센터 등 국가 추진체계를 마련한다. 5월엔 국민들을 대상으로 건강위해 통합정보관리시스템을 개통한다.
내년엔 제2차 기후보건영향평가가 시행되는데, 이에 대비해 평가지표를 32개에서 60여개로 확대하고 시도별 온열질환 발생 위험 예측정보를 시범 제공한다.
미래 건강위협에 대비해 보건의료 연구 분야에도 힘쓴다.
mRNA 백신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비임상 4개과제와 임상 1상 2개 연구과제를 신속히 추진한다. 메르스, SFTS, RSV등 감염병 항체개발플랫폼은 상반기 중 확보하는 게 목표다.
나아가 기존 실험실 수준의 기초연구에서 임상 중개, 행동의학 중심 중재, 기술 실증연구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화 R&D 연구를 확대하고 노화연구소 설립을 추진한다.
지 청장은 "노화연구소 설립을 위한 계획은 몇 년 전 수립한 적 있으나 현실화되지 않았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데이터 개방을 통해 민간연구도 지원한다. 앞서 수집된 31개 DB 연구 자료를 민간에 공개하고 보건의료 연구분야 데이터 기탁을 의무화한다.
첨단재생의료 연구지원을 위해 올해 줄기세포치료제 제조 2건을 추가 지원하고 국내 유일 생물안전 3등급 실습교육시설을 활용한 교육도 활성화한다.
질병청은 올해 8월 WHO 국제보건규칙 합동외부평가에 참여하기 위한 준비단을 관련부처와 공동으로 구성해 공중보건 위기대응 역량을 점검한다.
그밖에 몽골과 라오스 등을 대상으로 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내실화, 글로벌 보건안보 조정사무소 교육훈련 프로그램 고도화에도 나서기로 했다.
지 청장장은 최근 크게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와 관련해선 "(유행이) 감소 추세로 돌아섰지만 아직 발생 수준이 높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며 "설 연휴가 상당히 길기 때문에 의료현장이 과부하 걸리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mi@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