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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이 20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2025시즌 연봉 5억 원에 계약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도영의 5억 원은 2020년 이정후를 넘어선 KBO리그 역대 4년 차 최고액이다. KI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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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프로야구를 지배한 KIA 내야수 김도영(22)이 4년 차 선수로는 처음으로 연봉 5억 원 시대를 열었다. 2020년 당시 키움 소속의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받았던 종전 4년 차 최고 연봉(3억9,000만 원)보다 1억1,000만 원이나 많은 금액이다. 연봉 인상률은 지난해 1억 원에서 무려 4억 원이 올라 400%에 달한다. KIA 구단 역대 최고 인상률이자, 리그 통틀어서는 2위(자유계약선수, 다년 계약 제외)다.
KIA는 "김도영이 20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5억 원에 계약했다"고 21일 밝혔다. 김도영의 파격적인 연봉 인상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프로 데뷔 3년 차였던 지난해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 역대 최소 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단타부터 2루타, 3루타, 홈런을 차례로 작성한 기록), 역대 단일 시즌 최다 득점 등 굵직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한국시리즈에서는 4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해 KIA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시즌 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선 태극마크를 달고 타율 0.412 3홈런 10타점으로 맹활약하며 국제 경쟁력까지 입증했다. 완벽한 시즌을 보낸 그는 지난 연말에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상(MVP), 3루수 부문 골든 글러브 수상 등 시상식을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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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이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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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슈퍼스타'로 떠오른 김도영을 제대로 대우했다. 마케팅적인 요소까지 고려한 결정이다. 지난해 김도영 관련 유니폼은 나왔다 하면 불티나게 팔려 매출액만 100억 원을 넘겼다. 선수단 전체 유니폼 매출의 45%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이로 인해 김도영의 연봉은 2022년 3,000만 원, 2023년 5,000만 원, 2024년 1억 원, 2025년 5억 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김도영의 400% 인상률은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도 도달하지 못한 영역이다. KIA 구단 내 종전 최고 인상률은 2015년 양현종(1억2,000만 원→4억 원), 2024년 좌완 불펜 최지민(3,000만 원→1억 원)이 기록한 233.3%다. KBO리그 최고 인상률은 2020년 하재훈(SSG)의 455.6%다. 다만 하재훈은 최저 연봉(2,700만 원)에서 1억5,000만 원으로 인상돼, 김도영과 계약 규모의 차이가 크다.
김도영은 계약을 마친 뒤 "좋은 조건을 제시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만족스러운 계약을 하게 돼 기쁘면서도 올 시즌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연차를 거듭할수록 계속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지난 시즌 팬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힘입어 그라운드에서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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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러브 수상으로 2024년의 대미를 장식한 김도영.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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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2일부터 본격적으로 2025시즌 담금질에 돌입한다. KIA와 한화, 삼성이 22일 스프링캠프를 위해 출국한다. 23일엔 KIA 선수단 일부, LG, SSG, 키움이 출국하고 24일엔 두산, KT가 해외 캠프지로 향한다. KT는 26일, NC는 30일에 각각 호주, 대만 캠프로 떠난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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