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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7 (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하마스가 471일간 인질로 잡혔던 여성에 준 ‘선물봉투’…‘이것’ 들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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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19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적십자사에 인계되는 에밀리 다마리에게 무장 세력이 가방을 건네주고 있다. [하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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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471일간 인질로 잡혀 있었던 이스라엘 여성 3명을 석방하면서 ‘선물 봉투’를 전달하는 기이한 모습이 공개됐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오후 하마스의 기습 만행으로 납치된 로미 고넨(24), 도론 슈타인브레허(31), 에밀리 다마리(28)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국제적십자위원회에 인계됐다.

이날 하마스의 무장 조직 알카삼 여단이 공개한 선전 영상에는 접선 장소로 향하기 전 여성들이 밴에 몸을 실은 채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1년 5개월 만에 가족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부푼 표정이었다.

영상에서 무장한 하마스 대원은 차량에 탑승한 여성들에게 하마스 로고가 인쇄된 갈색 종이 봉투를 건넸다. 포로 생활 동안의 추억을 담은 일종의 선물이었다.

하마스 대원은 ‘팔레스타인’ 이라는 글자가 적힌 목걸이를 한 여성들에게 봉투를 들고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할 것을 강요했다. 여성들은 미소를 잃은 표정으로 하마스 대원의 요구에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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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에 의해 인질로 잡혀 있던 세 명의 여성이 19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적십자사에서 이스라엘군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스라엘 방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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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 고넨 가족은 봉투에는 증명서, 목걸이, 사진이 들어 있었으며 이스라엘 보안 기관이 물건들을 압수했다고 CNN에 말했다.

가족은 사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 언론은 사진이 여성들이 포로로 잡혀 있는 동안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방송인 콜린 브라지어는 이에 대해 “인간의 일에서 나를 무감각하게 만드는 일은 거의 없지만 인질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시련을 하찮게 여기는 것은 모든 합리적인 척도를 넘어서 터무니없이 사악하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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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가자에서 470일 이상 억류되었던 인질이 돌아오자 인질의 친구, 가족, 지지자들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모여 기뻐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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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에 납치된 지 471일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수백명의 이스라엘인들은 텔아비브 광장에 모여 이 과정을 지켜보며 환호하고 눈물을 흘렸다.

로미 고넨은 하마스가 364명을 살해한 노바 음악축제장에서 납치됐다. 무용수이자 안무가인 당시 고넨은 도망치다가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그들이 날 쏘고 있다”고 전한 것을 끝으로 소식이 끊겼다.

에밀리 다마리는 팔레스타인 국경에서 약 2㎞ 떨어진 크파르아자 키부츠의 집에서 납치됐다. 그는 하마스 무장대원들에게 납치당할 당시 손과 다리를 다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병원 간호사인 도론 스테인브레처 역시 크파르아자에서 끌려갔다. 이스라엘·루마니아 이중국적자인 그는 하마스 기습 당일 부모와 지인들에게 전화와 메신저로 자신이 납치당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하마스의 1단계 휴전이 발효되면서 석방됐다. 하마스는 향후 42일간 이어질 휴전 기간 동안 30명의 인질을 추가 석방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역시 팔레스타인 수감자 1904명을 더 풀어 주기로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그들이 지옥을 겪었음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그들은 어둠에서 빛으로, 구속에서 자유로 빠져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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