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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1일 인천공항 계류장 및 활주로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비행기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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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부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의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인상될 예정이다. 지난달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긴 했지만 달러로 거래하는 항공업계 특성상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고환율로 인해 원화 환산금액이 달라지면서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2월 1일부터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의 유류할증료를 7.1%가량 올린다. 이에 노선 거리에 따라 1만4000원~10만7800원이던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1만5000원~11만5500원으로 비싸진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기존보다 3% 인상된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다음달부터 부과한다. 2월부터 항공권을 구매하는 여행객들은 1만6100원~9만3500원 사이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연속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올리고 있다.
이는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항공유(MOPS) 가격은 소폭 상승한 데 그친 반면 고환율로 인한 원화 환산액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전달 16일~전달 15일 MOPS의 갤런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배럴당 63달러)일 때 총 33단계로 나눈 뒤 거리에 비례해 부과된다.
2월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항공유 가격의 평균은 갤런당 214.13센트로 전달 210.59센트보다 1.7%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적용 단계도 1월과 같은 7단계가 유지됐다.
하지만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원화로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책정하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들은 원화 환산 효과에 따라 유류할증료 가격을 높였다. 원·달러 환율은 11월만 해도 1300원대 후반~1400원대 초반이었지만 지난달 비상계엄 선포, 탄핵 등 이슈로 1400원대 중후반에 머물고 있다.
특히 3월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1월 16일부터의 환율도 1400원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어 3월에도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인한 항공권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전월~전월 평균 유가뿐만 아니라 환율을 기준으로도 환산하기 때문에 환율로 인한 가격 변동이 이뤄질 수 있다"며 "지금처럼 고환율이 계속되면서 유류할증료가 지속해서 인상된다면 장기적으로 여행심리 자체가 위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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