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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9 (수)

[트럼프 취임] 대통령 가족 바로 뒤 앉아 존재감 과시한 빅테크 기업 수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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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CEO인 쇼우지 추도 취임식 참석, 틱톡 부활의 기대 높여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 홀에서 열린 47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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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애플과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의 수장들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대통령 가족들 바로 뒤 두 번째 줄에 나란히 자리를 잡아 존재감을 과시했다. 장관 등 새 행정부 내각 구성원들보다 취임식 앞자리에 위치해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와 입장을 반영했다.

NYT,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 중앙홀(로툰다)에서 거행된 취임식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 애플 CEO 팀 쿡,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가 참석했다. 베이조스는 약혼녀 로렌 산체스, 저커버그는 아내 챈과 함께 참석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민주)은 "그들은 트럼프 내각 인사들보다도 더 좋은 자리를 차지했다"라며 "그것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취임식 전 세인트 존 교회에서 열린 이른 아침 예배에도 참석했다.

틱톡 CEO인 쇼우지 추와 오픈AI의 샘 올트먼, 우버의 다라 코즈로샤히도 취임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취임식에서 왼쪽 무대 맨 앞줄에 앉은 멜라니아 여사와 장남 트럼프 주니어, 장녀 이방카, 차남 에릭, 차녀 티파니, 3남 배런, 며느리 라라,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그의 손녀 등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뒤에 앉았다.

빅테크 기업 수장들 뒤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스콧 베센트 재무·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 장관 지명자 등 2기 행정부 내각 구성원으로 지명된 인사들이 앉았다. 이렇게 많은 빅테크 기업 CEO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2020년 빅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의회 청문회 이후 처음이다.

민주당 소속 존 페터먼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은 후디와 반바지, 운동화를 신고 나타났다. 그는 대부분 정장 차림의 참석자들 사이에서 눈에 띄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취임식이 열리는 의회의사당에 도착해 취임식을 가졌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한 뒤 같은 리무진을 타고 의회의사당으로 출발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은 북극 한파로 인한 강추위로 당초 의회의사당 특설 무대에서 국회의사당 로툰다홀로 변경됐다. 대통령 취임식이 실내에서 열린 것은 1985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 이후 40년 만이다.

실내 취임식이 열린 로툰다 홀 외에도 의사당 내 노예해방홀(Emancipation Hall)에는 1800석 정도의 자리가 별도로 준비됐다. 일부 지지자들은 의사당에서 1.3㎞ 정도 떨어진 실내 경기장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생중계로 취임식 장면을 지켜봤다.

실내 취임식이 열린 로툰다에는 약 800석 정도의 자리 밖에 마련되지 못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 등 주요 정치인도 다른 장소에서 화면으로 취임식을 봤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전했다.

취임식이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은 로툰다홀에 미처 들어오지 못한 500명의 지지자들이 대형 TV화면으로 취임식 현장을 보고 있던 아래층 의회 방문자 센터에 J.D. 밴스 부통령,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등과 들어가, 원고 없이 즉흥 연설을 했다. 30분의 공식 취임 연설보다 몇분 더 긴 비공식 연설에 트럼프의 속내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취임식 후 지지자들이 기다리고 있던 캐피털원 아레나를 방문하기도 했다. 또, 지지자들이 환호하며 지켜보는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 시기의 행정명령과 각서 등 총 78건을 취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어 2020년 대선 패배 후 대선 결과 인증 회의가 열릴 예정이던 연방 의회에 지지자들이 난입한 1·6 사태(2021년)로 처벌받은 인사들을 사면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식에서는 퇴임하는 전임 대통령이 백악관에 새로 들어서는 후임 대통령을 축하하는 미국 정치의 전통적인 모습이 8년만에 재현됐다.

2017년 트럼프의 첫 취임식에는 당시 대선 경쟁자였던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참석하지 않았다. 또 2021년 바이든의 취임식에는 트럼프가 참석하지 않았었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는 관례상 전직 대통령과 전직 부통령이 참석하는데 공화당에서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부가 왔다. 전직 부통령은 공화당의 댄 퀘일과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때 부통령을 지냈으나 대선 뒤집기에 협조하지 않아 '배신자' 낙인이 찍힌 마이크 펜스가 참석했다.

민주당에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참석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아내 미셸 오바마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른 아침부터 숨가쁘게 시작된 취임식 일정은 저녁 늦게 워싱턴 전역에서 열리는 취임 기념 무도회 참석으로 마무리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워싱턴 전역에서 열리는 세 곳의 무도회에 참석하며, 이 자리에서도 연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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