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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흥국(사진)이 지난 20일,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들이대TV’ 채널에 “서부지법 폭동 발생했는데 이게 당신이 생각한 우파냐? 이게 정상이냐? 제발 정신 좀 차려라”는 댓글이 달리자 “너나 차려라”라는 답글로 설전을 벌였다. ⓒ<일요시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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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가수 김흥국이 지난 19일,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 사태를 두고 “자유민주주의 자기 표현”이라며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흥국은 이튿날(20일)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들이대TV’ 채널에 “서부지법 폭동 발생했는데 이게 당신이 생각한 우파냐? 이게 정상이냐? 제발 정신 좀 차려라”라는 댓글이 달리자 “너나 차려라”라는 답글로 설전을 벌였다.
또 다른 누리꾼이 “어제 서부지법에 태극기 시위대가 들이대서 폭동이 일어났는데 김흥국 선배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댓글로 묻자 “나한테 물어보지 말라. 그분들이 열불 나서, 자유 민주주의 자기 표현”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누리꾼이 “선배님이 저번 연설에서 들이대라고 하시더만요. 화난다고 국가기관을 폭동으로 점령해서 경찰을 폭행하는 것에 대한 선배님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 재차 묻자 “그분들 마음이 중요하다. 나한테 물어보지 말라”고 반응했다.
“큰일 났다. 내란 나비 잡혀 버렸다! 흥국이 형님 돈줄 어떡해…”라는 댓글엔 “가슴이 아프다”고 답글을 달기도 했다.
앞서 그는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체포 저지 집회’에 참석해 “윤 대통령을 지켜야 하니 해병대 출신 선후배 여러분 모두 한남동으로 들이대라”고 열변을 토했다.
당시 김흥국은 “내 인기 노래인 ‘호랑나비’를 계엄 나비, 내란 나비 등으로 바꿔 조롱하던데 대한민국이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호랑나비’ 등 여러 히트곡을 가진 김흥국은 그간 여러 예능프로그램 및 기사를 통해 항상 ‘해병대 출신’이라는 이력이 꼬리표처럼 붙는 인물 중에 한 명이다. 2000년대 초반 경북 포항서 열린 ‘세계 해병전우인축제’서 홍보대사로 활동했고, 2011년에는 서울서 열린 ‘제3회 서울 수복기념 해병대 마라톤 대회’에 정식으로 초청받기도 했다.
지난해 3월까지 해병대전우회 부총재를 맡았으나, 전우회 측의 정치적 중립 요청에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끝내 해촉됐다.
이후 같은 해 6월,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당시 특검 추진을 촉구하는 해병대전우회를 향해 ‘가짜 해병’ ‘좌파 해병’이라고 지칭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탄핵 정국 중인 상황서 그가 해병대 후배들에게 탄핵 반대 시위 참여를 독려하는 듯한 지속적인 발언은, 해병대 전역자들 모임인 예비역 연대 입장과는 정면 배치된다. 앞서 해병대 예비역 444인은 지난달 3일 국회 소통관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해병대는 좌파도 우파도 아닌 호국 충성 나라 지키는 해병대”라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한 해병대를 분열시키고, 명예를 짓밟은 윤석열은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9일 서부지법이 윤 대통령에 대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지지자들은 서부지법 청사를 습격해 기물을 파손하는 등 폭력 난동을 벌였다.
경찰은 18~19일 이틀간 서부지법 앞 집단 불법행위를 벌였던 시위대 총 90명을 체포해 6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순차적으로 신청했다. 21일, 서울서부지검도 서부지법에 총 58명(침입자 46명 포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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