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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7 (월)

尹 출석 앞두고 헌재 앞 '긴장감'…기동대 64개 부대·차벽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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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2시 탄핵 심판 3차 변론기일 예정

시민 "불편 감수해야"…지지자 "尹 석방하라"

뉴스1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 경찰들이 배치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오후 2시에 열리는 탄핵 심판 변론에 직접 출석하기로 하면서 헌재 앞은 이른 아침부터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2025.1.2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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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윤석열) 탄핵. 사건번호 2024헌나8. 변론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서울=뉴스1) 유수연 윤다정 장시온 기자 =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별관 앞 전광판에 이 같은 문구가 쓰여 있었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오늘 오나", "이거 때문에 경찰이 이렇게 많았구나" 등 대화를 나누며 지나쳤다.

경찰, 기동대 64개 부대 배치…헌재 앞 버스로 '차 벽' 세워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사건 변론기일 출석을 앞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는 경비가 삼엄했다. 헌재 앞에는 기동대 버스로 차 벽이 세워졌다. 경찰은 사람 1명이 지나갈 정도의 길만 열어두고 정문에 바리케이드를 쳤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헌재 앞에는 기동대 64개 부대(1개 부대당 60~65명)가 투입됐다. 인천경찰청 등 수도권 지방청 기동대도 지원을 왔다. 경찰 기동대 버스는 헌재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떨어진 열린송현녹지광장까지 주차돼 있었다.

헌재와 경찰은 지난 19일 새벽 윤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직후 극렬 지지자들이 벌인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와 전날 오후 윤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출석 결정이 맞물린 가운데 긴장 속에 청사 보안·경비에 전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의 변론은 오후 2시에 예정돼 있었지만, 현장에 배치된 경찰들은 오전 8시부터 긴장한 분위기였다. 무전은 쉼 없이 울렸고 경찰들은 지도가 그려진 종이를 들고 회의했다.

이날 오전 헌재 정문 앞에 배치된 보안요원은 직원들을 비롯한 입장하는 사람들의 출입증 또는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했다. 취재진에게는 정문 오른쪽에서 기본적인 인적 사항을 기재한 뒤 출입증을 발급받을 것을 다시 한번 안내했다.

헌재 정문으로 통하는 출입로는 물론, 도서관이 위치한 별관으로 들어갈 수 있는 출입구 2곳에도 경찰이 배치된 모습이다. 낮은 담장이 위치한 별관 주변에도 기동대 버스로 차 벽이 만들어졌다.

천재현 헌재 공보관은 전날 오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심판정 입정 시 출입 검색을 강화하고 보안 요원을 증원할 것"이라며 "근무 시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청사 경비를 위한 경찰 인력도 증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근 시민들도 덩달아 '긴장'…"불편한 것보다 안전이 중요" 강조

뉴스1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 도로 4차선 중 2차선은 버스 차벽으로 막혀 2개 차선만 통행이 이뤄지고 있다. 2025.1.2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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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엄한 경비에 근처 시민들은 덩달아 긴장한 듯 어깨를 움츠리고 걸었다. 인근 직장인으로 보이는 여성은 "스나이퍼(저격수)가 깔리는 거 아니냐"고 걱정을 드러냈다. 중국인 관광객은 한복을 입은 딸아이의 손을 꼭 잡고 걸었다.

A 씨(남·58)는 이날 "윤 대통령 출석이 예정돼 있다"고 전하자, "어쩐지 그래서 이렇게 경찰 버스가 많구나"라며 눈을 크게 뜨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A 씨는 "명동까지 경찰 버스가 늘어서 있길래 궁금해서 여기까지 걸어와 봤다"며 "서부지법 난동 같은 일은 다시 없을 거다. 대법원까지 나서서 엄정 처벌하겠다고 하는데 또 그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헌재 인근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B 씨는 "경찰 버스가 많고 다른 때보다 경비가 삼엄한 것 같다"며 "주민으로서 불편하지만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차 때문에 불편한 것보다 안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출석을 앞두고 지지자들도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헌재 맞은편에서 '진짜 내란은 부정선거' 등 손팻말을 든 윤 대통령 지지자 3명이 시위 중이었다.

호랑이 옷을 입은 남성은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사형시켜라" 등 과격한 말을 소리쳤다. 시민들은 해당 남성을 피해 멀리 떨어져 걸었다.

오전 9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헌재 앞에서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자, 지지자들이 따가운 눈길을 보냈다. 한 지지자는 비상행동의 '윤석열을 신속히 파면하라' 구호에 맞춰' 윤석열을 석방하라'를 연호했다.

헌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헌재 대심판정에서 윤 대통령 탄핵 사건 3차 변론기일을 연다. 앞서 윤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전날 오후 공지를 통해 "내일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 출석한다"며 "원칙상 앞으로 모든 변론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shush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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